연매출 사상 첫 감소에도 비전 제시에 긍정적 반응
메타, AI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 시간 외 6% 강세
MS, 애저 클라우드 성장 부진에 약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 전기차 모델 생산을 대폭 축소하고 ‘로봇·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자 실적 악화보다 미래 비전에 반응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49억 달러(약 35조5200억 원), 순이익은 61% 급감한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7% 줄어든 0.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매출은 94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분기 매출과 마찬가지로 3% 감소했다. 연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베스트셀러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대신 두 차종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공장을 로봇 생산 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말부터 자사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다음 분기부터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 사실상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다소 아쉽지만, 이들 프로그램을 종료할 시기가 됐고 이는 자율주행 미래로의 전반적인 전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오픈AI 경쟁사이자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AI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테슬라는 주주총회 자료에서 “이번 투자와 관련해 양사 간 잠재적인 AI 협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며 “투자는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1% 하락으로 마감했던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반등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와 함께 실적을 발표한 다른 기업 주가도 AI·클라우드 비전에 따라 움직였다. 호실적을 기록한 메타는 올해 AI 투자를 위해 자본지출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두 배 늘리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몇 달 안에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는데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애저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둔화하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