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 동부화물터미널 개발계획이 주거지와 맞닿은 후면부 개발밀도를 낮추고, 대규모 입체녹지와 문화·편의시설을 전면 배치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부화물터미널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40년간 물류터미널로 지정돼 타 용도 개발이 제한되면서 지역 침체가 누적돼 왔다. 서울시는 2022년 사전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2023년 결정고시를 완료했으나, 지하 화물터미널 운용 효율 개선 등을 위한 민간 제안을 계기로 지난해 공공·민간 추가협상을 거쳐 계획안을 재검토·보완했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개발규모 하향과 공공보행·녹지 확충이다. 평균 용적률은 기존 565%에서 433%로 낮췄다. 주거지역과 인접한 후면 지상부의 개발밀도를 축소하는 대신 지상부에 7140㎡ 규모의 입체녹지를 조성하고 주민 이용시설을 결합하는 구조로 계획을 손질했다.
입체녹지는 기부채납되는 중랑천 입체보행교와 연계해 전면 개방하고 ‘입체공공보행통로’ 지정과 지역권 설정으로 공공성을 담보한다는 방침이다. 녹지 내부에는 동대문구 복합문화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배치하고, 전용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슬로프 등 9개 접근 동선을 계획해 보행약자 접근성도 반영했다.
공간 구성은 배봉산(서측)과 중랑천(동측)이라는 지리 여건을 녹지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자는 중랑천 인접 부지에 약 50억 원 규모의 체육·문화·여가 거점시설인 ‘펀스테이션(가칭)’을 추가 조성해 제공한다. 펀스테이션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한다.
동대문구가 운영할 복합문화시설은 주민 수요조사 결과와 자치구 의견을 반영해 교육지원센터·체육시설·도서관 등을 포함한 연면적 약 5800㎡ 규모로 조성한다. 접근성이 높은 지상 1~2층 저층부에 배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랑천 친수공간사업도 실행 방식이 바뀐다. 입체보행교와 수변데크 등 친수공간 계획은 유지하되 조성방식을 현금으로 전환하고, 서울시가 직접 설계와 공사를 맡아 공공성과 확실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는 탄소제로 제도를 도입하고 사가정로변 3000㎡ 공개공지와 이면부 1000㎡ 오픈스페이스를 계획했다. 임대주택은 ‘미리내집’ 등 76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3월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거쳐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2027년 착공·2031년 준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전날 석계역 일대 약 8만㎡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새로 지정하는 안도 수정가결됐다.
석계역 지구단위계획은 환승역인 석계역 일대의 중심·연결 기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서울시는 석계역 일대 8만2158㎡를 신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특별계획구역 및 특별계획가능구역을 통해 체계적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계획안에는 성북 화물선 폐선과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 추진 등으로 기능이 약화된 유통업무설비 부대시설 부지를 대상으로 특별계획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도시계획시설 폐지 등에 따른 공공기여를 고려해 석계로 확폭, 생활서비스 시설 확충 등 공공기여 방향을 정하고 특별계획가능구역 4개소에 업무·판매시설 등 가로활성화 권장용도를 설정해 역세권 생활서비스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석계로변 상가밀집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차량출입불허구간을 두고, 제한적 주차장설치기준 완화구역을 신설했다. 보행 중심 상권에서 주차장 의무가 저층부 상가 면적을 줄이는 개발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석계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통해 석계역 일대 중심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생활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