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이 80% 가까이 성장한 가운데 중국 내수 시장과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LIB) 제조사들이 제작한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총 550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전년 307GWh 대비 79%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시장이 352GWh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 역시 117%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북미 시장이 88GWh로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12%에 그치며 주요 시장 중 가장 낮았다. 미국의 대중(對中) 고관세 정책으로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미국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다.
제조사별 출하 실적은 중국 CATL이 지난해 167GWh를 기록,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성장률 역시 80%로 높았다. 점유율 1~7위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 총합은 83.3%였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점유율 8~9위에 그쳤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산 출하량은 22GWh로 전체 시장의 4%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출하량은 다소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ESS는 전기차만큼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안전성과 가격의 중요성이 큰데, 중국 업체들이 제작하는 LFP 배터리가 이에 적합하다”며 “반면 국내 업계는 삼원계를 중심으로 한 ESS를 제작해 왔고, 국내 시장이 앞서 시장 위축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북미 시장을 차지할 계획”이라며 “다만 중국과 유럽, 한국을 제외한 기타 시장에서는 중국산 배터리가 주류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