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들이 미국 양자컴퓨팅 양자 컴퓨팅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기업 아이온큐(IONQ)를 일간 해외주식 순매수 2위까지 밀어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 시점조차 불투명한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주가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3일 국내 투자자의 아이온큐 순매수 결제액은 4781만 달러(약 689억 원)로 해외 주식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아이온큐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7위에 올랐다. 같은 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6위, 팔란티어는 5위로 각각 아이온큐 순매수액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이온큐에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에는 월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지목된다. 23일 B.라일리 증권은 아이온큐의 상업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23일 정작 아이온큐 주가는 4.22% 하락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미국 주식 분석 매체 '모틀리풀'의 경고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틀리풀은 "모든 신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어느 순간 역풍이 불면 최근 랠리하고 있는 양자컴퓨팅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분석에 이날 △리게티(-6.05%) △디웨이브(-6.56%) △퀀텀 컴퓨팅(-4.50%) 등 주요 양자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온큐가 글로벌 양자산업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며 "양자산업은 이미 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초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가능성을 정면에서 반박했던 엔비디아가 지난 10일 28일 양자컴퓨팅 기술인 NVQ-Link와 CUDA-Q를 공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구글이나 IBM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컴퓨터 산업이 언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지 아직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연구실에서는 생물학 연구 등에 양자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시험하는 단계인데, 이런 연구 성과를 두고 상용화라고 주장하는 기업도 있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양자컴퓨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이온큐 한 종목에만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중소형 양자컴퓨팅 종목인 리게티는 해외주식 순매수 41위, 디웨이브 퀀텀은 48위에 오르며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정 연구원은 “양자컴퓨팅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기술력이나 실적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만큼,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산업 전체 주가가 동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실적으로 기대를 입증할 수 있느냐다. 아이온큐의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399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묻는 질문에 “양자컴퓨터 주가는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고, 중요한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다가 실제 결과가 나오면 크게 반등하거나 급락하는 패턴과 유사하다”며 “현재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구간일 수 있는 만큼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