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1분기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분기 정도로 점쳐지고 있는데,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영향이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양대축은 관세와 감세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위헌이 될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2000억 달러가 넘는 관세 수입을 환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관세 환급도 중요하지만 이후 관세를 통한 세수가 제한된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데, 트럼프는 지난해 7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을 통과시키며 대규모 감세를 들고나왔다.
감세로 인해 재정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관세로 벌어들이는 세수가 줄어드는 경우 미국의 재정 적자 리스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관세 위헌 이후 이를 보완하기 위한 트럼프의 대안책들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2분기에는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5월 중순 연준 의장의 교체를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 미국은 1년간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발표한 바 있다. 무역 불균형, 기술 분쟁, 희토류, 지정학 등 다양한 이슈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중 간 대화인 만큼 큰 틀의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해야 한다.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적 변화를 겪는지 역시 올해 이벤트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강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신중한 통화 정책 행보를 이어가는 파월 의장 이후에는 트럼프 정책에 친화적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바, 금리 인하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연준이 이런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는지가 금융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주리라 예상된다.
그런 기대는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시장에서는 3분기 중 연준의 소폭 금리 인하와 함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6월과 9월에 걸쳐 연내 2차례 금리 인하와 함께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시장 예상을 종종 빗나가기도 하지만 지금의 시장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친트럼프 연준 의장으로의 교체 이후 머지않아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라는 독특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시장 기대와는 괴리된 통화 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바, 금리 및 환율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마지막 4분기의 핵심은 11월 초에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관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30%대에 불과하다는 점, 그리고 지난해 각종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물가 안정뿐 아니라 강한 성장까지, 하반기에는 트럼프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2026년 전체를 보면 연준 의장의 교체, 통화 정책의 변화, 미·중 갈등의 해법, 중간 선거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이런 이슈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올 한 해도 2025년처럼 매우 변동성이 높은 흐름이 이어지리라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