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반기' 든 현대차 노조…'피지컬 AI'의 딜레마 [로봇 앞에서 갈라진 노동]

입력 2026-0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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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2개월 만에 '수익률 95%↑' 수혜 불구
노조 “합의 없이 로봇 도입 불가” 입장 발표
전략 제동ㆍ투자 지연 땐 기업가치 훼손 우려

현대자동차 노조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투입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로봇 도입이 고용을 위협할 수 있다는 노조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이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노조 스스로 수혜를 입은 미래 전략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에 기반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을 두고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은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현대차 노조 역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는 점이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과로 조합원 1인당 자사주 30주를 지급받았다. 당시 1주당 처분가액은 26만1000원으로 23일 기준 2개월 만에 수익률은 약 95.4%에 달한다. 주가 상승은 완성차 판매 실적뿐 아니라 로봇, 피지컬 AI, 전동화 등 미래 사업 확장 전략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사전 협의’를 명분으로 신기술 도입에 제동을 걸 경우 투자 타이밍 지연과 전략 불확실성 확대를 불러올 수 있고, 이는 주가와 고용 안정성 모두에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 지연→전략 불확실성 확대→기업가치 훼손’이라는 악순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전제는 ‘로봇은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복적이고 위험하거나 기피되는 작업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로봇 운영·관리, 품질 검증, 공정 데이터 관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역할로 이동시키는 협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2026에서 “로봇은 단순노동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더 효용 높은 노동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에도 해외 생산 확대로 불거진 노조의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도 했다.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 당시에도 국내 고용 축소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액은 약 200% 증가했고 국내 전체 생산 대수도 20% 이상 늘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올해부터는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도 단행한다. 전동화 생산라인 구축과 기존 공장 고도화,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부품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생산기지를 ‘마더팩토리’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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