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35개국 참여 의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한 자신의 평화위원회 구상에 참여해달라는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이를 부인하며 해당 제안은 현재 검토 중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평화위원회에 초청을 받았고,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외무부가 현재 해당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에 다보스 현지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열 예정이며, 최대한 많은 국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약 50개국에 초청장이 발송됐으며 이중 약 35개국 정상들이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이날 알렸다.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거나 일부 거절 의사를 밝힌 반면, 벨라루스처럼 미국과 오랫동안 긴장 관계에 있던 국가들은 참가를 수락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을 발표하며 제안한 것이다. 이후 그 범위를 전 세계 갈등 해결로 확대했다.
초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의장을 맡으며, 위원회는 세계 평화 증진과 분쟁 해결을 임무로 한다. 회원국의 임기는 3년으로 제한되지만, 위원회 활동비로 각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지불하면 영구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백악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위원회 창설 초기 집행위원회 멤버로 지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외교 당국이 초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년간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같은 위원회에 함께 앉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정책을 비판해온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도 평화위 초청을 받았으며 현재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황청은 알렸다.
한편으로 외교관들은 이 구상이 유엔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을 종종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해 왔지만 이번 주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유엔은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