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이슈크래커]

입력 2026-01-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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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AFP/연합뉴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AFP/연합뉴스)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이유를 꺼내 들며 “이제는 미국에 무엇이 좋은지 생각할 수 있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희토류와 북극 항로, 미군 기지가 겹친 그린란드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죠. 이를 둘러싼 트럼프의 압박은 유럽 동맹국들의 군사 대응과 관세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미국 내 여론은 엇갈립니다. 각종 조사에서 그린란드 병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죠.

“노벨평화상 못 받았으니 이제 미국 이익을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 필요성을 자신의 노벨평화상 불수상과 연결 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8개 이상의 전쟁을 멈췄음에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며 “더는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죠. 이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정부가 아닌 독립적인 노벨위원회가 결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을 통해 그린란드 통제 논리를 도덕적 보상 논리로까지 확장했는데요. 노르웨이 총리실은 서한의 진위를 확인하면서 “수상 결정 구조를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혔죠.

나토·유럽에 압박…“그린란드는 국가 안보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안보·군사 이슈로 규정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까지 끌어들였습니다. 그는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와 세계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그린란드 병합은 미국과 나토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나보다 나토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죠.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관세를 무기로…유럽 8개국에 정면충돌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를 상대로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유럽연합(EU)은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와 함께 ‘경제 핵무기’로 불리는 반강압수단(ACI) 발동까지 검토 중입니다. 유럽 정상들은 “관세 협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는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졌죠.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구호가 수도 누크와 코펜하겐 거리에서 울려 퍼졌죠.

덴마크는 병력 증강…군사적 긴장 현실화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도착한 덴마크 군인들이 19일(현지시간)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도착한 덴마크 군인들이 19일(현지시간)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덴마크는 실제 행동에 나섰습니다. 덴마크 국방부는 그린란드에 추가 전투 병력을 파견하고, 나토와 함께 ‘북극 인내 작전’이라는 군사 훈련을 개시했는데요. 덴마크는 나토 차원의 감시 작전 확대도 제안했으며, EU에도 외교·안보 지원을 요청했죠. 유럽은 “관세 위협은 동맹을 다루는 방식이 아니다”라는 공동 인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그린란드인가…자원·북극 항로·중국 견제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명확한 전략적 이유가 있는데요. 그린란드는 전 세계 최대 섬으로, 희토류를 비롯해 석유·천연가스·구리·니켈 등 핵심 광물이 대량 매장된 곳입니다. 희토류만 해도 세계 매장량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돼,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무기, 반도체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죠.

지정학적 가치도 큽니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 항로’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그린란드는 아시아와 유럽·북미를 잇는 항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죠. 기존 수에즈운하나 파나마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경우, 미래 해상 물류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견제라는 계산도 깔렸죠. 중국은 스스로를 ‘근북극 국가’로 규정하며 북극 진출을 가속화해 왔고 실제로 과거 그린란드 공항 건설 사업에 중국 국영기업이 저가 금융을 앞세워 참여하려다 미국과 덴마크의 반대로 좌절된 전례가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린란드 인프라에 중국 영향력이 스며드는 것 자체가 안보 위협이라는 판단인데요.

군사적 이유도 핵심입니다. 그린란드 북부에는 미 본토 방어를 위한 조기경보 체계가 구축된 툴레 공군기지가 있는데요. 북극을 통한 러시아의 미사일 접근을 감시하는 전략 요충지로, 미국은 이 지역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점점 노골화하고 있죠.

미국 여론은 차갑다…“획득 노력 지지 17%”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민들이 미국 영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민들이 미국 영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작 미국 내 여론은 그린란드 ‘획득’에 냉담한데요. 로이터·입소스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에서 ‘그린란드 획득 노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죠.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좋은 생각”이라는 응답이 4%에 불과했고 “나쁜 생각”이 71%로 압도적이었는데요. 이코노미스트 조사(1월 9~12일)에서도 미군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장악하는 데 찬성은 8%에 그치고 반대가 68%로 높게 나타나는 등, ‘군사 옵션’에 대한 거부감이 확인됩니다.

시장도 반응…증시는 흔들리고 안전자산으로 이동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금융시장에도 직격탄이 됐는데요. 뉴욕증시는 나스닥·S&P500·다우지수가 일제히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관세를 무기화하는 트럼프식 외교에 피로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금·은 등 안전자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죠.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안보 필수’로 못 박을수록, 유럽은 주권·동맹 원칙을 앞세워 반발하고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수록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린란드 갈등과 관세 공방이 격화되며 “미국 자산 신뢰”를 흔드는 ‘셀 아메리카’ 우려가 제기됐다는 보도도 뒤따랐죠.

결국,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은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니라, 북극권 패권 경쟁(안보·항로·자원)과 대서양 동맹의 결속, 그리고 관세를 협상 도구로 쓰는 방식의 파급력까지 한꺼번에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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