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전면 배치로 조직 재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인력 보강에 나선 모습이다. 기술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재 풀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근 경력직 공개 채용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차량 플랫폼 전략·기획 △비전시스템 광학모듈 설계 및 제어 △글로벌 상품 마케팅 전략 수립·기획 △금융 관련 기업 법무 △국내법무 등 5개 직무다. 이번 공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및 신사업 분야의 전문 인력을 대거 보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 플랫폼 전략·기획 직무는 차세대 차량 플랫폼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전시스템 광학모듈 설계 및 제어 직무는 검사 비전 목적에 맞는 광학계와 기구 구조를 설계·정렬해 시스템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차량 레벨 자율주행·전력 기능안전 개발 직무를 상시로 열어둔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직무는 차량 레벨의 안전 달성을 위해 기능안전을 적용하고, 체계적인 안전 분석을 통해 사양을 도출한 뒤 최종 확인까지 수행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과 자율주행 고도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기획부터 개발·양산까지 전 주기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리더 영입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AI·로보틱스 권위자로 꼽히는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역과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코박은 테슬라에서 ‘옵티머스’를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카메라 기반 비전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그의 합류로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 등 로봇 제품군의 중장기 전략과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SDV 축도 강화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 분야 전문가 박민우 박사를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인지·센서 융합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과 상용화를 이끌었고, 테슬라 재직 당시에는 ‘테슬라 비전’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다. 연구 단계 기술을 실제 차량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연구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여기에 핵심 인재 영입까지 속도를 내면서 기술 리더십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을 빠르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의 인재 영입은 기술을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양산과 사업으로 빠르게 연결하려는 전략”이라며 “AI와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