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가 조선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물류·업무 거점으로의 전환을 본격 모색한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남부내륙철도를 잇는 ‘물류 트라이포트’ 구상 속에서, 거제가 경제자유구역 확대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거제시는 14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및 타당성 검토 용역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경제자유구역 산업용지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창출될 배후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은 2003년 지정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산업 수요를 더 이상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진해신항 조성, 남부내륙철도 건설 등 남해안권을 가로지르는 국가 인프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새로운 산업·물류 거점 확보가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거제시는 그간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발맞춰 공항배후도시 구상 용역을 마무리하며, 거제가 물류 트라이포트의 중심부에 위치한 최적의 후보지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해상·항공·철도를 연결하는 입지적 강점에 더해, 기존 산업 기반과 관광 자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양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거제 공항배후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타당성 검토 용역’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필요성과 기반 여건 분석을 비롯해 개발 구상과 공간 계획, 사업 추진 및 실행 전략 등이 종합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단순한 구역 확대를 넘어, 실제 투자 유치와 산업 집적이 가능한 실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대 지정은 조선업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물류·업무·관광이 융합된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구상에 발맞춰 남해안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거제가 산업 다변화의 실질적인 첫 관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오랜 과제가 경제자유구역 확대라는 구체적 경로를 통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앞으로 타당성 검토 결과와 정부 판단이 거제의 도시 위상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