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흑자시대 연 '전략가' 신원근의 정공법 [CEO 탐구생활]

입력 2026-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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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12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경영진 리스크·대내외적 혼란 넘어 지난해 턴어라운드 성공
'전략통'으로 카카오페이 합류⋯기본기 강조하며 미래 설계

카카오페이는 한때 흔들렸다. 상장 이후 불거진 경영진 리스크와 핀테크 업황 둔화 속에서 성장 스토리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숫자가 먼저 답했다. 적자는 멈췄고 실적은 돌아섰다. 카카오페이가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는 신호였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전략가’ 신원근 대표가 있다. 그는 속도보다 방향을 택했고, 확장보다 체질을 고쳤다. 카카오페이의 흑자 전환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였다.

신 대표는 2018년 전략총괄부사장(CSO)으로 합류해 카카오페이의 모든 변곡점을 함께해 온 인물이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MBA를 거쳐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전략통'으로 꼽힌다.

단순 송금·결제→거대 금융 플랫폼 밑그림

그는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을 진두지휘했다. 카카오페이가 단순 송금·결제 서비스에서 투자와 보험을 아우르는 '거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밑그림을 직접 그렸다. 카카오페이의 미래 생태계 구상은 이 시기 완성됐다고 한다.

2022년 봄, 카카오페이의 지휘봉을 잡은 신 대표 앞에는 과제가 놓여 있었다.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및 매각에 따른 '먹튀' 논란과 핀테크 업계를 덮친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였다. 이때 신 대표가 꺼내 든 카드는 정공법이었다. 'Back to Basics(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기조로 사용자 편의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예상치 못한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계열 전반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페이 역시 인증·결제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다. 먹통 사태를 겪은 카카오페이 등을 향해 시스템 개선과 피해보상을 확실히 하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신 대표는 단순히 사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기술 혁신에 착수했다. 재해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며 전화번호 기반 대체 인증 수단을 도입하고 재해복구 매뉴얼을 개정했다. 주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상시 가동하는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모드를 구축하며 핀테크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변화는 수치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2024년 데이터센터 한 곳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도 서비스 중단 없이 운영을 마치는 실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월간 이용자 수 2400만 명, 연간 거래액 160조 원대 플랫폼이 단일 센터로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체질 개선의 효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분기 흑자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437억 원, 올해는 787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다.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금융 서비스 부문이다. 지난해 2분기 금융 서비스 매출은 1000억 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에도 주식·보험·광고·카드 추천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카카오페이 손해보험도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거래액(TPV) 역시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를 보였다. 오프라인 결제와 해외 결제 거래액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온라인 중심 플랫폼에서 오프라인·글로벌 결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송금 서비스 성장도 실적에 기여했다.

체질 개선으로 실적 향상⋯'AI 금융 에이전트' 목표

안정성을 다진 신 대표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투자·보험·대출 등 이용자의 금융 데이터가 가장 많이 축적되는 플랫폼 중 하나인 만큼, 데이터를 단순 분석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금융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신 대표의 구상이다.

그 첫 단계가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페이아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소비 패턴과 마이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관리와 보험 보장을 제안한다. 또 결제처별로 가장 유리한 수단을 추천하고 놓치기 쉬운 혜택을 안내한다. 추후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확장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최초로 해외 NFC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 해외 결제가 QR·바코드 방식에 한정돼 있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표준 결제 방식인 NFC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다. "해외 어디서든 결제 방식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신 대표의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내실을 다져왔다. 특히 신 대표가 주도한 기부 마라톤 '2025 LONG RUN'은 17일 만에 26만 명이 넘는 참여자를 모았다.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자신의 걸음 수를 기부하는 캠페인 방식은 전 연령층의 호응을 끌어냈고, 최종 누적 걸음 수만 225억 걸음에 달했다.

그간 신 대표는 사회공헌도 플랫폼답게 설계돼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해왔다. 금융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니라 일상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카카오페이는 이 걸음들의 가치를 환산해 총 20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내부 기업 문화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완전선택 근무제를 운영하며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등 직원 만족도를 높였고, 고용노동부 주관 '2025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또 자금세탁방지(AML) 분야에서 금융위원장 기관 표창을 수상하며, 전자금융권 내 AML 운영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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