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5일(현지 시간) 한중 정상회담 국빈만찬에서 중국 측이 △마오타이주 △베이징식 자장면 △조개탕 등을 식탁에 올리면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만찬의 문을 연 건배주는 54년 전 ‘냉전의 빗장’을 풀었던 마오타이주였다. 1972년 2월 21일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방중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주목을 받았던 술이다. 당시 이 장면에서 ‘마오타이 외교’라는 용어를 만들어지기도 했다.
만찬에 포함된 ‘조개탕’ 역시 닉슨 대통령의 발자취를 소환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개탕을 소개하며, 닉슨 대통령이 방중 당시 이 메뉴를 즐겼던 일화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닉슨 전 대통령 스스로 ‘세계를 바꾼 일주일’이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방중은 25년간 이어진 미중 적대관계와 냉전 질서를 재편한 현대사의 분기점이었다. 시 주석이 닉슨의 메뉴를 다시 식탁에 올린 것은 1972년 미중 공동성명의 기억을 되살려, 경색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상징하는 ‘자장면’도 메뉴에 포함됐다. 중국 북부 음식 ‘작장면(炸醬麵)’에서 유래해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자장면은 양국의 오랜 교류를 상징한다. 시 주석은 베이징식 자장면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식 자장면과 어떻게 다른지 맛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만찬 메뉴에 자장면이 오른 것을 두고, 최근 양국 간 불거진 문화적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적 정서 공감대를 회복하려는 ‘소프트 파워’ 외교라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