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장기적으로 공급 증가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감에 안전자산 수요 커져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개장 직후 최대 1.2% 하락하면서 배럴당 60달러(약 8만7000원)에 거래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보다 낮은 배럴당 5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약 17%를 보유하고 있어 공급 잠재력이 큰 국가다. 이러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긴장감에도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인프라 재건과 생산량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공급이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끝난 후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는 잠재력이 클 뿐 현재 국제유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다. 베네수엘라 생산량은 현재 전 세계 1%에도 못 미친다.
MST파이낸셜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실질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 지정학적 위험에 실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생산량 증가분이 예상치를 웃돈 것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장기적인 생산량 증가 가능성은 2027년 유가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을 더 가중한다”고 분석했다.
그 밖에도 월가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지난해 20% 하락한 브렌트유가 연초 배럴당 60달러를 조금 넘기는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페퍼스톤그룹의 아흐마드 아시리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긴장 상황은 무역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위험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며 “중남미 투자자들이 금으로의 투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장기적인 위험도 있다. 재닛 옐런 전 미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 패널토론에서 “연방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부채 상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재정 우위 정책이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정 우위란 정부 재정 정책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보다 우선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례로 정부가 막대한 부채 문제를 겪을 때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정부 재정을 위해 금리를 낮추는 선택을 하는 식이다. 이 경우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금 매수가 활발해지는 등 금값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