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수록 더 아프다⋯교육·소득 따라 벌어지는 만성질환 '격차'

입력 2026-01-04 15: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의료서비스경험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교육·소득수준 낮을수록 만성질환 늘어

본지 자체 분석, 교육수준 높을수록 0.15개 감소
소득 수준 상위 20%, 하위 20%보다 0.22개 작아
사회적 리스크로 확산⋯맞춤형 공공지원 확대를

▲교육과 소득 수준이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건강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참고 이미지에서 한 인물이 낮은 소득과 교육 수준을 의미하는 계단 앞에서 무거운 '만성 질환'의 짐을 지고 있다. (이미지=AI Gemini)
▲교육과 소득 수준이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건강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참고 이미지에서 한 인물이 낮은 소득과 교육 수준을 의미하는 계단 앞에서 무거운 '만성 질환'의 짐을 지고 있다. (이미지=AI Gemini)

교육·소득수준이 낮을수록 1인당 만성질환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문제가 개인의 생활 습관을 넘어 고용·소득·교육 구조와 직결된 사회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료 중심의 의료정책에서 벗어나 예방·검진·생활관리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공공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투데이가 4일 보건복지부의 2024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개인·가구 특성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선형 회귀분석)한 결과 교육·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만성질환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는 조사일 기준 최근 1년간 진료를 경험한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총 12개 만성질환을 합산해 만성질환 수를 추출했다. 표본에서 개인이 보유한 만성질환은 최소 0개, 최대 5개였다.

분석 결과 교육수준이 초등교육 이하에서 중등교육,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 한 단계씩 오를 때마다 만성질환 수가 0.15개씩 감소했다. 취업자와 미취업자, 민간의료보험 가입자 및 미가입자를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은 각각 0.15개, 0.18개 감소했다. 특히 5분위로 구분된 가구소득이 1분위 오를 때마다 만성질환은 0.06개씩 감소했다. 산술적으로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1분위(하위 20%) 대비 만성질환이 0.22개 줄어들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취업자일 때, 의료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만성질환이 감소했다.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수록 만성질환에 취약하단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통제변수에선 성별과 연령이 모두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쳤다. 여성이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만성질환이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일상적인 건강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건강검진 수검 여부를 종속변수로 한 별도 분석(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취업자는 미취업자보다 건강검진을 받을 확률이 1.72배 높아졌다. 이는 직장인 건강검진 의무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교육수준이 한 단계 오를수록 검진을 받을 확률이 1.47배씩 높아졌다. 의료보험 가입 여부와 가구 소득도 건강검진에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영향력의 크기는 작았다.

만성질환은 사망의 주된 원인이다. 건강보험 재정과 개인이 함께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4년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8만2000명으로 전체의 78.8%를 기록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 원으로 전체의 80.3%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3년 건강 격차·사회경제적 건강 불평등을 다룬 연구보고서를 통해 "소득이 낮을수록 신체·정신적 건강이 위협받지만 대비책은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韓영화 얼굴’ 안성기, 향년 74세로 영면⋯시대의 상처 연기로 껴안아(종합)
  • 아기 춤추는 영상 만들기…클링 AI 프롬프트는? [해시태그]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AI 지향⋯진정한 동반자 선언"
  •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4대 그룹' 총출동…정의선 "中서 생산·판매 늘릴 계획" [한중 정상회담]
  • 단독 중기부, AI 업무 떼 자율조직으로…‘인공지능확산추진단’ 신설
  • 석 달 만에 33% 급등…삼성·하이닉스 시총 1300조 돌파
  • 한국, 실체 없는 AI 혁신⋯피지컬로 승부하라 [리코드 코리아①]
  • IBK기업은행, 자회사 도급구조 뜯어 고친다⋯노란봉투법 선제 대응
  • 오늘의 상승종목

  • 01.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985,000
    • +2.28%
    • 이더리움
    • 4,599,000
    • +1.23%
    • 비트코인 캐시
    • 948,000
    • +2.38%
    • 리플
    • 3,092
    • +1.74%
    • 솔라나
    • 195,600
    • +0.77%
    • 에이다
    • 584
    • +1.39%
    • 트론
    • 426
    • +0%
    • 스텔라루멘
    • 338
    • -0.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160
    • +15.07%
    • 체인링크
    • 19,630
    • +1.13%
    • 샌드박스
    • 175
    • -0.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