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는 신라호텔 코스 요리
‘사즉생’ 각오 강조했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만찬을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삼성 핵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자리에서는 올해 경영 방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전환과 반도체 사업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시작돼 약 3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께 마무리됐다. 만찬 메뉴는 호텔신라의 코스 요리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간 경영전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시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만찬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삼성의 기술 리더십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AI 드리븐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걸고 전사 차원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년사에서도 ‘AI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이 핵심 메시지로 제시됐다.
특히 지난해 초 불거졌던 이른바 ‘삼성 위기론’이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다소 누그러진 상황에서 이 회장은 방심을 경계하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해 사장단 만찬과 임원 세미나에서 공유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다시 언급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방문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직접 점검했다. 이번 만찬에서도 메모리 슈퍼사이클 대응 전략,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과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에는 매년 1월 9일 생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열었으나,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2023년부터 새해 첫 근무일에 만찬을 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날 만찬에 앞서 노태문 DX부문장, 용석우 VD사업부장, 한진만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오후 5시 무렵부터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에서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 12시간 넘게 이어진 장시간 회의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 전략과 현안을 점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