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부자들의 자산 증가 주도
8명, 증가분 4분의 1 차지
머스크, 작년 재산 1900억 달러 넘게 불어나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500명의 순자산 총액은 11조9000억 달러에 달했다. 자산 증식 속도는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한층 가팔라졌다. 지난해 4월 관세 정책을 둘러싼 우려로 시장이 급락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산 증발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대형 기술주였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가 집계한 자산 증가분의 약 4분의 1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알파벳 공동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단 8명에게서 발생했다. 다만 이 비중은 전년보다 축소된 것이다. 2024년에는 동일 인물 8명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계 최대 부자 머스크 CEO는 순자산이 6190억 달러에 달했다. 그는 지난해 1900억 달러 넘게 재산이 불어나 증가 폭에 있어서도 세계 1위였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설립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설립자가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또 다른 기술업계 거물로는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꼽혔다. 오랜 기간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해온 오라클은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엘리슨 창업자를 일시적으로 세계 1위 부자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다만 AI 버블 우려에 오라클 주식이 주춤하면서 그의 부자 순위는 5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AI 열풍을 주도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549억 달러 재산으로 9위에 올랐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해 부자들의 재산을 늘렸다.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지난해 약 16% 상승했지만, 영국 FTSE100 지수(22%)와 홍콩 항셍지수(29%) 상승 폭에는 못 미칠 정도로 세계 증시가 호황이었다.
다른 자산군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귀금속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리와 희토류 역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전략 자원으로 부각됐다. 이에 호주 광산 대기업을 이끄는 지나 라인하르트와 칠레 룩식 가문 같은 주요 광산 재벌들은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축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