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이 서울고속터미널 개발 호재를 계기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훈풍에 반도체 부품 업종인 코리아써키트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SK스퀘어도 괄목할만한 수익률을 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12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상승률 1위는 동양고속(895.92%)이 차지했다. 천일고속은 880.53%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은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도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같은 달 서울고속터미널 복합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불과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0배가량 폭등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각각 16.67%, 0.17% 보유하고 있다.
동양고속은 11월 18일 7170원에서 지난달 30일 7만3200원으로 불과 한 달 반 사이 10배 넘게 치솟았다. 천일고속도 11월 18일 주가가 3만7850원이었으나 19일부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반도체 및 전기·전자 산업의 역대급 호황으로 관련 부품업체도 약진했다.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코리아써키트는 429.61%, 이수페타시스는 348.15% 급등하며 각각 상승률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K뷰티 신흥강자로 불리던 에이피알은 지난 한 해 362.00%(5위) 오르며 화장품 ‘대장주’가 됐다. 또 효성중공업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기기 업황 호조 기대감에 353.18%(6위)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7월 14일 100만8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 4번째 ‘황제주’에 등극했고, 10월 30일(종가 210만 원)에는 200만 원 선도 돌파했다.
두산그룹주도 지난해 동반 강세였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두산우 346.34%(8위), 두산에너빌리티 329.06%(10위), 두산2우B 328.78%(11위), 두산 206.27%(24위)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원전 등 전 세계적인 발전 설비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투 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상승률은 274.35%로 14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호조세에 힘입어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는 전체 코스피 종목 중 네 번째로 높은 364.06% 올랐다.
두 종목은 지난달 11일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일인 10일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계기로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은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서 제외하도록 관련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지난달 29일부터 적용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25.28% 올랐으나 상위 50위 내 들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