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中 빠른 추격…‘우리만의 것’으로 초격차 유지를” [신년사]

입력 2025-12-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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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환경 ‘그야말로 안갯속’ 진단
조선 3사 합병, 석화 사업재편, 해외 조선소 확장 과제로 꼽아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HD현대만의 DNA”
안전한 일터도 강조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2026년 신년 메시지를 전하며 “시장에 인정받는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31일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먼저 지난해 성과를 언급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성장으로 그룹 실적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 기록을 달성했고, AI·소형모듈원자로(SMR)·연료전지 등 신사업 투자와 함께 조선·건설기계·석유화학 부문에서 선제적 사업 재편을 추진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성과는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 속 보호무역주의가 재부상하고, 중국발 공급과잉도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국 기업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조선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수주량 등 양적 측면에서 이미 앞서 있고, 품질과 기술력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대응 전략으로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째는 시장에 인정받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이다. 정 회장은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이 중국 대비 연비가 20% 이상 뛰어나 시운전 과정에서 고객사가 놀랐다고 전했다. 또 HD건설기계의 차세대 신모델은 연비뿐 아니라 조작성에서도 경쟁사보다 앞서 국내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기술적 우위는 영원하지 않다”며 품질·성능·비용을 동시에 개선하고,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 혁신으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제품에 적용하고 상용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둘째는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정 회장은 “무모함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들을 무기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발을 내딛는 용기”라고 정의했다. 과거 허허벌판이던 해안에 조선소를 세우고 초대형 유조선 건조에 나섰던 경험,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에서 10층 건물 높이의 자켓을 1만 km가 넘는 해상으로 운반한 사례를 들며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온 DNA를 강조했다. 그는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조직의 관성과 매너리즘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3사 합병,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과제를 언급하며 “도전을 피하지 않는 정신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건강한 조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을 건강한 조직으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도전적인 과제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문화, 잘한 일에 대한 인정,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와 방향, 문제 발생 시 책임 추궁보다 해결책을 함께 찾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리더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리더가 공정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구성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며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안전을 핵심 가치로 재차 강조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혁신과 도전을 향한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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