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기 무안공항은 울음 바다..."제발 살려내..."

입력 2025-12-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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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공동취재)
▲전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공동취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은 울음바다로 얼룩졌다.

참사 1년 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착륙을 코앞에 두고 송출했을 평온한 목소리의 기내방송이 주제공연을 통해 공항 대합실에 울려 퍼졌다.

참사 유가족들은 추모식 내내 겨우 참아온 눈물을 쏟아냈다.

기내 방송이 끝나면 가족들이 돌아올 수 있을까.

잠시 동안의 꿈같은 생각 이후 눈앞의 추모식 현장을 직시한 가족들은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듯 목청껏 절규했다.

"살려내", "돌아와" 등 외치는 통곡 소리가 공항 2층 대합실을 가로지르면서 무안공항은 1년 만에 다시 유가족들의 울음바다 빈소가 됐다.

1년 동안 참아온 처절한 서러움이 손수건 사이로 새어나오면서 울음은 또 다른 울음을 낳았다.

울분 섞인 탄식을 쏟아낸 몇몇 유가족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좌석에 앉았다.

서로의 몸에 기대 겨우 숨을 내몰아 쉬는 유가족들은 지친 표정 속에서도 슬픔을 억누르지 못했다.

대합실 1층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가 있었다.

헌화를 기다리는 유족들은 연거푸 한숨을 쉬며 천장만 바라보거나 발을 구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국화꽃을 놓은 뒤 차마 견딜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황급히 돌리고 눈물을 감췄다.

유가족들은 추모식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진상규명에 온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년 전 오늘 전원 사망이라는 자막 아래 유가족들의 삶은 무너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사 "1년 전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진실규명은 여전히 멈춰 있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가는 179명의 희생자에 대해 단 한 번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다. 은폐 없는 조사와 배제 없는 참여, 예외 없는 책임이다"고 외쳤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조위의 독립을 약속했던 그 약속이 이제는 선언이 아닌 제도로, 형식이 아닌 진실로 이어지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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