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이 점차 체급을 키우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 송파구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교통·학군 재편 기대까지 더해져 수요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 일대는 재개발 기대감이 가격에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거여2-1구역의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18일 20억2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같은 평형이 16억47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채 안 돼 4억 원가량 오른 셈이다. 인근 거여2-2구역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 84㎡도 지난달 18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남은 구역들의 사업 단계가 가시화된 점이 꼽힌다. 마천1~5구역과 거여새마을까지 주요 구역에서 정비계획 변경, 정비구역 지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절차가 이어지며 ‘완성된 뉴타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교통 측면에서는 마천역부터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위례선 트램이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위례신사선이 추진될 경우 강남권 접근성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 여건에서는 117년 전통의 동성중·고등학교 이전이 추진되며 강남권 신흥 학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 사업은 마천1~5구역, 거여2-1·2-2구역, 거여새마을 등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거여2-1구역과 거여2-2구역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구역은 재개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당 뉴타운 사업은 1960년대 철거민 집단이주로 노후 주거지가 형성되며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추진됐다.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일대가 1만5000가구 규모의 동남권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구역별로 보면 마천1구역은 10~11월 촉진계획 결정 변경(안) 공람과 12월 구의회 의견청취 통과까지 진행한 상태다. 기존 2413가구에서 용적률 323%·최고 49층(3346가구, 임대 593가구)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마천2구역은 5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완료했으며, 면적 7.7만㎡, 용적률 299.7%, 최고 41층 13개동(1729가구, 임대 456가구) 규모로 계획된다.
마천3구역은 4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25개동 2322가구(임대 389가구) 용적률 264%, 지상 25층 규모다. 시공사로는 GS건설이 선정됐다. 마천4구역은 지난해 1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철거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고, 33층 10개동 1254가구(임대 286가구) 규모(용적률 299.8%)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
마천5구역은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후 본격 사업이 추진돼 올해 9월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고, 11월 조합창립총회를 마쳤다. 면적 10.65만㎡, 용적률 237.2%, 39층 14개동 2041가구(임대 408가구) 규모로 내년 1월 조합설립인가, 하반기 시공자 선정이 목표다.
또한 거여새마을구역은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월 LH와 사업협약, 같은 해 8월 삼성·GS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 9월 통합심의 통과를 거쳤다. 면적 7.19만㎡, 용적률 281.9%, 지상 35층 12개동 1678가구(임대 471가구) 규모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여·마천뉴타운은 남은 재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지역으로서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 동남부 주요 주거지의 한 축을 이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