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의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된다”…경제단체장 신년사에 담긴 공동 메시지

입력 2025-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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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노동 개혁 통해 기업 투자·혁신 동력 회복
AI·GX·신산업 육성으로 성장의 질과 속도 제고
통상 불확실성 속 수출·공급망 경쟁력 강화 주문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한국경제의 ‘대전환’을 공통 화두로 제시했다. 저성장 고착과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단기 회복에 안주할 경우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게 반영됐다.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무역 현장까지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이 모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와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GX)에 대해서도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의 실행력과 속도를 거듭 주문했다.

그는 또 “정부와 국회, 기업의 노력으로 경제 전반에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이 회복 흐름을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구조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각자도생의 분절화 단계를 지나 합종연횡의 재구성 시대로 진입했다”며 “이제 한국경제도 ‘뉴 K-인더스트리’라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제도는 과감히 버리고 민간의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가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넘어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개혁 필요성도 재차 제기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직된 노동 규제와 연공 중심 임금체계는 산업 구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 보상과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를 통해 기업의 혁신 의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과감한 경제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수출 전선의 위기감과 대응 전략도 공유됐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우리 무역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축으로 AI 기반 수출 지원과 신흥시장 개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견 및 중소 기업계는 성장 사다리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수출 회복과 증시 활황의 신호를 산업 펀더멘털 강화로 연결해야 한다”며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정책을 생존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자강불식의 자세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다시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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