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가 마지막까지 제목을 놓지 않았다. 한 번의 입맞춤으로 기억을 되찾고, 그 키스로 모든 이야기를 회수하며 해피엔딩에 도달했다. 시청률도 함께 웃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키스는 괜히 해서!’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6.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보다 1.7%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최종회는 공지혁(장기용)의 사고로 시작됐다. 고다림(안은진)의 누명을 벗기고 그녀에게 돌아가던 길, 공지혁은 유태영(정환)이 몰던 차에 치이며 혼수상태에 빠졌다. 한 달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그의 기억은 고다림을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공지혁은 고다림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쪽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
고다림과 TF팀은 공지혁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애썼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고다림은 그의 곁을 떠났고, 공지혁은 퇴원 후 혼자 집에 남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비어 있는 공간마다 고다림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는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1년 뒤, 무대는 제주도로 옮겨졌다. 친구의 연락을 받고 제주로 향한 고다림은 우연히 공지혁의 여동생 고다정을 마주치고 다시 그가 있는 호텔로 향했다. 초대장 없이 파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눈물로 호소하던 고다림은 과거 공지혁에게 선물받았던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마주친 공지혁은 고다림에게 분노를 드러내다 갑작스러운 두통에 휩싸였다. 자리를 피하려던 고다림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며 공지혁과 입을 맞추는 순간, 그의 기억은 한꺼번에 돌아왔다. 공지혁은 떠나려는 고다림을 붙잡으며 “한 번 더 하자”고 말했고,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공지혁은 무릎을 꿇고 고다림에게 청혼했다. 고다림은 대표이사로 성장해 회사를 이끌었고, 공지혁과는 두 아이를 둔 부부가 됐다. 강경민과 이고은은 결혼해 아이를 얻었고, 김선우와 유하영은 연인과 친구의 경계에 선 관계를 이어갔다.
엔딩 장면에서 고다림이 아이들 앞에서 핸드폰 게임에 몰두한 공지혁을 타박하자, 그는 혼잣말처럼 “키스는 괜히 해서”라고 중얼거렸다. 이유를 묻는 고다림에게 공지혁은 “그래서 지금 이렇게 행복하다”며 웃으며 입을 맞췄고, 출연진 모두가 함께 춤을 추며 드라마의 제목을 회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