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밈 총정리 [해시태그]

입력 2025-12-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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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더 빨라지고 더 다양해진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의 세계. 2025년의 밈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는데요. 한 번 멈춰 서서 의미를 묻는 순간, 대화는 이미 다음으로 흘러갔죠. 한 장면, 한 소절, 한 문장이 떼어져 상황마다 재조립됐던 밈. 올해는 더 풍성한 ‘밈의 한해’가 됐는데요. 전통 방송보다 OTT와 과거 노래, 유튜버들의 활약이 2025년을 움직였습니다. 2025년 밈을 총정리해 보는 시간, 나는 얼마나 한국인이었을까요?

노래에서 시작된 밈, 과거 곡 파묘 잔치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시작은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솔로곡 ‘Thank U’(2021)의 가사 “이건 첫 번째 레슨/좋은 건 너만 알기/이제 두 번째 레슨/슬픔도 너만 갖기/드디어 세 번째 레슨/일희일비 않기”입니다. 단 세 번째의 레슨이지만 ‘수백만 건’의 레슨으로 변화했죠. 역주행 된 유노윤호의 곡이 숏폼 자막으로 잘려나가면서 ‘레슨’이 일상의 잔소리·훈계·자기계발 농담을 전부 흡수해 버렸습니다. “오늘은 야식 금지, 첫 번째 레슨”처럼 사소한 결심을 과장되게 선언하는 데 쓰였고 반대로 누군가를 놀릴 때도 “레슨 시작합니다”로 문을 열었죠. 해당 가사는 주식 송으로도 회자됐습니다.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채널 'LoveLive! - FAN ACCOUNT' 캡처)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채널 'LoveLive! - FAN ACCOUNT' 캡처)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시리즈의 유닛 'AiScream(아이스크림)'의 데뷔 싱글 타이틀곡인 愛♡スクリ~ム!(아이♡스크~림!)도 숏츠를 점령했는데요. 성우인 이들 세 명이 민트초코, 딸기맛, 쿠키앤크림보다도 네가 좋다는 내용의 가사를 외칩니다. “무엇을 좋아해?(나니가 스키?)”라고 외치는 부분과 “바로 너(아나타)”의 답변이 관중들과의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점과 3명의 전혀 다른 목소리톤이 중독성을 불러온다는 평을 받으며 ‘챌린지’로 확장됐습니다. 질문-답이 이미 정해져 있어 어떤 대상(음식/취미/캐릭터/사람)이든 끼워 넣을 수 있는 ‘다정한 밈’이었죠.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캡처)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캡처)

골반통신도 빼놓을 수 없죠. ‘골반통신’ 밈은 크리에이터 퐁귀가 제작한 숏폼 영상 시리즈에서 비롯됐는데요. 영상은 “골반이 안 멈추는데 어떡해”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AOA의 ‘짧은 치마 Inst’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합니다. 화면에는 “이상감지! 가속모드 진입”, “불안감 감지! 초조모드로 전환” 등의 자막이 등장해 빠른 템포의 리듬과 함께 반복되는데요. 이용자들은 “골반이 안 멈춰”, “골반이 멈추지 않아”,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등의 문구를 삽입, 해당 영상 형식을 따라 하거나 패러디하며 ‘골반통신 챌린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버벌진트(Verbal Jint)의 2021년 곡 ‘내가 그걸 모를까(Feat. JUSTHIS)’도 밈의 은혜를 받았는데요. 반복되는 “내가 그걸 모를까” 구간이 숏폼·짤의 재료로 분리됐습니다. “당연히 아는데, 지금 그걸 할 수가 없어서 이러는 건데”라는 현실 체념을, 퉁명하고 자신감 있는 톤으로 던지는 게 포인트죠.

힙합 가수 노아주다(noahjooda)의 2022년 곡 ‘힙합보단 사랑, 사랑보단 돈(힙사사돈)’도 밈 역주행 곡입니다. 2025년 연말 음악 차트 10위권에도 안착했는데요. 재치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챌린지 댄스가 더해지며 알고리즘 점령했죠.

커뮤니티·SNS발 밈 “이유는 없다”

도무지 그 창조(?) 이유를 가늠하지 못하는 밈들도 다수 등장했는데요. ‘햄부기온’도 이에 해당되죠. 처음은 그냥 햄버거를 변형한 ‘햄부기’ 하나였지만 이후 X(엑스)에 올라온 게시물로 원본 짤이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발음들이 엮였죠. ‘햄부기햄북 햄북어 햄북스딱스 함부르크햄부가우가 햄비기햄부거 햄부가티햄부기온앤 온을 차려오거라. 햄부기햄북 햄북어 햄북스딱스 함부르크햄부가우가 햄비기햄부거 햄부가티햄부기온앤 온’ 길이도 상당합니다.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최대한 근엄하고 진지한 사극 톤으로 말하는 게 포인트죠.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탈리안 브레인롯’도 비슷합니다. AI 기반 브레인롯 밈의 최신 변주인데요. 출발점은 2024년부터 숏폼 플랫폼에서 유행하던 AI 합성 크리처 밈이었지만 2025년에 접어들며 AI 생성 이미지와 음성을 결합한 더 성급하고 과장된 버전으로 진화한 것이 ‘이탈리안 브레인롯’이죠. 맥락은 의도적으로 붕괴됐고 조잡한 편집 효과와 뜬금없는 이름, 과몰입된 설명이 겹치는 밈인데요. 트랄랄레로 트랄라라,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 구랄랄레로 구랄랄라⋯주의점은 ‘이해하려 하지 말기’입니다.

‘개웃겨서 도티낳음’도 그 발전 과정을 이해 못 할 밈인데요. 시작은 댓글 놀이였습니다. 어떤 영상이나 게시물이 너무 웃길 때, “입덕했다”는 댓글이 달렸고 이 표현이 오타처럼 “입덧했다”로 변형됐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댓글은 “입덧이면 임신 아니냐”, “그럼 애 낳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의 논리를 일부러 과잉 확장한 건데요. 여러 밈에서 아무 맥락 없이 소환됐던 인물 유튜버 ‘도티’가 더해지며 ‘출산의 결과물’이 된 거죠.

외국발 ‘밈’도 가리지 않는다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앞서 설명한 ‘나니가 스키’, ‘이탈리안 브레인롯’뿐 아니라 그 기원이 외국인 밈이 더 있는데요. 올해 초 화제가 됐던 ‘Chill 가이(칠가이)’ 밈이 대표적이죠. 필립 뱅크스가 창작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낙관주의를 표방하여 퍼지고 있는 인터넷 밈이었는데요. 청바지, 스웨터 복장에 캔버스 운동화를 신은 개와 비슷한 캐릭터죠. 어떤 상황에서도 ‘칠’하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칠 가이’의 미묘한 미소가 인터넷을 뒤덮었습니다.

이외에도 ‘이라이라 챌린지’가 있는데요. ‘이라이라(イライラ)’는 일본어로 ‘짜증’에 가까운 감정어입니다. 챌린지는 후렴의 “이·이·이라이라” 반복과 함께 새침·분노 표정을 과장해 연기하는 포맷이 핵심으로 소개됐습니다. 릴스·틱톡을 중심으로 퍼진 챌린지는 일상 짜증 순간을 ‘연기’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확산했죠.

인기 프로그램·작품이 ‘밈’의 어버이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채널 '제프프' 캡처)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채널 '제프프'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오징어게임2)’를 패러디한 성기훈의 ‘얼음’이 있는데요. 유명 영화나 최근 부상하는 밈영상 등을 리믹스해 올리는 ‘합성물 유튜버’인 제프프가 올린 ‘성기훈-얼음’ 영상이죠. '오징어게임2'에서 이정재가 분한 성기훈의 대사에 음을 입혀 뮤지컬 형식으로 꾸몄는데요. "여러분, 무슨 일이 생겨도, 얼음,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긴장 말아요. 긴장 말아요. 입 가리라니까 얼음, 시간 내 못 가면 어차피 죽어" 등 급박한 상황의 영상에 활기찬 음률을 더해 마치 진짜 뮤지컬의 한 장면 같았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모두 ‘얼음’을 외치게 했습니다.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캡처)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출처=유튜브 캡처)

‘매끈매끈하다’ 챌린지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이자 방송인 카니(Kany)가 출발점인데요. MBC 유튜브 채널 ‘광 시리즈’ 웹예능 ‘카니를 찾아서’에서 그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았고 수업 중 ‘매끈매끈하다’, ‘울퉁불퉁하다’, ‘평평하다(푱푱하다)’ 같은 형용사를 외우기 위해 즉석에서 멜로디를 붙여 몸을 흔들며 랩처럼 따라 불렀습니다. 단순한 학습 장면이었지만, 영상 공개 직후 발음과 리듬이 강한 반복 구간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죠. 카니 또한 해당 멜로디에 안무를 추가했고 SNS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필 해당 챌린지 유행 시기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전이어서 수능 금지곡으로도 불렸죠.

2025년 청룡영화상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의 축하 무대도 연말 밈이 됐는데요. 화사의 ‘Good Goodbye(굿 굿바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 박정민이 화사의 특별무대에 함께해 ‘멜로 연기’를 선보인거죠. 수많은 스타를 배경으로 벌인 두 사람의 멜로 연기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대리 설렘’, ‘정신적 불륜’이라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 밈 총정리, 올해 나의 한국인 지수는 얼마?…골반통신·나니가스키·첫번째 레슨·내가 그걸 모를까·힙사사돈·개웃겨서 도티낳음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단락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인데요. 케데헌 속 그룹 헌트릭스의 ‘골든(Golden)’과 사자보이즈의 ‘소다팝’이 주인공이죠.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릴스가 쏟아졌고 이후 성인 이용자들이 “애니라서 안 봤다”고 외면하다가 알고리즘에 붙잡히는 영상이 늘었는데요. 특히 ‘골든’은 그래미 어워즈와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수상 관련 언급이 쏟아지는 등 2025년을 강타한 전 세계 인기곡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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