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시장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23일 금 99.99(1kg) 종가는 1g당 21만5640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5070원(2.41%) 오른 수준이다. 1kg 금 가격은 이달 10일 20만180원에서 출발해 12일 20만3390원, 16일 20만4490원으로 올라섰고 19일에는 20만6780원을 기록했다. 이후 22일 21만570원으로 21만 원 선을 넘어선 뒤, 23일에는 21만5640원까지 상승하며 약 2주 만에 7% 넘게 올랐다.
거래도 활발했다. 23일 1kg 금 거래량은 87만283g, 거래대금은 약 1870억 원에 달했다.
소액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미니금 99.99(100g)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3일 종가는 1g당 21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4610원(2.18%) 상승했다. 거래량은 3만9913g, 거래대금은 약 86억 원이었다. 미니금 가격도 이달 초 20만 원대 초반에서 꾸준히 올라 21만6000원 선에 안착했다.
국내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국제 금시세 급등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3일 장중 온스당 4497.7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조치와 군사적 긴장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이 일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만 50일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확대가 맞물리며 올해 들어 약 70%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