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흑백요리사2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스포주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가 1대1 대결의 극단적인 긴장감을 보여줬다. 23일 공개된 4~7화에서는 백수저·흑수저 각 19인이 맞붙는 ‘흑백대전’이 이어졌고 그중에서도 가장 긴 심사 시간을 기록한 승부는 백수저 정호영과 흑수저 서울 엄마의 ‘포항 아귀’ 대결이었다.
정호영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아귀를 나무 거치대에 걸어 공중에서 손질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아귀는 점액질이 많아 도마 위에서는 손질이 어렵다”며 일본에서 배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공중에서 껍질을 벗겨내는 장면에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탄성이 나왔다. 정호영의 선택은 아귀 간과 살을 활용한 ‘아귀 자완무시’와 간 토핑 소스였다. 섬세한 일식 스타일의 접근이었다.
서울 엄마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아귀 살만을 사용해 ‘매콤 아귀 조림’을 완성했다. 살 사이에 새우를 더해 담백함을 살리고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으로 전형적인 ‘밥도둑’을 구현했다. 자극적이기보다 깔끔한 매콤함이 강조된 한식이었다.
두 요리는 성격부터 방향까지 극명하게 달랐다.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역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성재는 서울 엄마의 요리에 대해 “싱그러운 매콤함”이라 평했고 백종원은 “고급지게 매콤하다”고 평가했다. 정호영의 요리에 대해서는 안성재가 “간 익힘을 너무 잘했다. 살과 간의 조화가 좋다”며 완성도를 높게 봤다.
첫 번째 선택 결과는 1대1. 백종원은 서울 엄마, 안성재는 정호영의 음식을 선택했다. 블라인드 심사에서 동점이 나오면 안대를 벗고 토론을 거쳐 재선택하는 규칙에 따라 고심하던 두 심사위원은 다시 음식을 맛봤다. 하지만 두 번째 선택에서도 결과는 또다시 1대1. 이번에는 선택이 뒤바뀌는 반전까지 나왔다. 백종원이 정호영을, 안성재가 서울 엄마를 택한 것이다. 예상 밖의 결과에 두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백종원은 “아 이상한 사람이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안성재 역시 “제가 왜요?”라며 웃음으로 받아쳤다.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정호영과 서울 엄마는 쉽게 끝나지 않는 심사에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어진 추가 토론 끝에 두 심사위원은 서울 엄마의 아귀 요리를 최종 선택했다. 정호영은 패배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심사위원들이 사용한 ‘슈퍼 패스권’으로 탈락을 면했다. 그는 흑백 팀전에 합류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