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드름은 청소년의 90%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남성은 16~19세, 여성은 14~16세 때 많이 발생한다. 성인도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25세를 넘으면 여드름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은 사라졌는데도 여드름 흉터가 남을 때가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인구의 1~11%가 여드름 흉터를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같은 여드름 흉터는 심리적·정서적 부담을 주고, 학교·직장·사회생활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같은 여드름이지만, 흉터가 남는 여드름은 따로 있다. 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한 염증성 여드름은 여드름 흉터 발생 위험성을 약 8.9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정도의 염증성 여드름도 흉터 발생률을 3.5배 높였다. 여드름 자리에 ‘붉은 기운’이 남을 때도 여드름 흉터 발생 위험성이 약 4.5배 높았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 “여드름이 빨갛거나 노랗게 붓거나 솟아오른 모양의 염증성 여드름이 3주 이상 이어지면 여드름 흉터, 특히 뺨 등에 패인 흉터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이 확장돼 ‘염증 후 과색소침착(PIH)’이나 붉은 기운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과색소침착이 생길 정도로 염증이 심해졌다면 여드름 흉터 발생 확률도 동반해서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드름이 발생한 나이도 흉터 발생과 연관이 있다. 여드름이 만 15세, 즉 중학생이나 그 이전부터 일찍 나기 시작한 사람들이 16세 이후에 나기 시작한 사람들보다 여드름 흉터 발생률이 2.2배 높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여드름 흉터가 약 1.4배 많았다.
김 원장은 “여드름이 일찍 나기 시작한 사람들은 여드름의 내부 요인인 남성 호르몬(안드로젠)에 오래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안드로젠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여드름의 전체 지속 시간도 중요하지만, 염증성 여드름이 얼마나 심하고 오래 이어졌는지가 여드름 흉터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드름 흉터 중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패인 흉터는 주로 뺨에 생기고, 솟아오른 흉터는 코에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흉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레이저, 시술 등의 치료를 잘 조합해야 여드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