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유예기간 5→30영업일로 연장
내달 27일까지 재협상 진행
‘차이나 리먼’ 피했지만 불안 여전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채권단은 20억 위안(약 4200억 원) 규모의 완커 회사채에 대해 상환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수정안을 승인했다.
앞서 완커는 15일이 만기였던 해당 회사채에 대해 원금 상환을 12개월 미루고 대주주 연대보증과 담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후 완커는 기존 5영업일이었던 채무 상환 유예기간을 30영업일로 연장하는 수정안을 제시했고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당장의 디폴트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채권단은 완커가 요청했던 채무 상한 시한 1년 연기는 투표에서 부결했다.
완커는 내년 1월 27일까지인 유예기간 채권단과 상환 연기 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중국 부동산 위기의 분수령으로 꼽혀왔다. ‘헝다(Evergrande)’와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등 민간 개발사들이 줄줄이 무너진 상황에서 지방 공기업인 선전메트로그룹을 대주주로 둔 완커마저 쓰러지면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이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커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완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37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상환 기한도 연장해야 한다. 이 부채에 대해서도 완커는 원리금 상환을 1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상환 유예기간을 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연장하는 안건도 채권단 회의에 올라와 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채권단 투표는 이날 시작됐으며 25일 종료할 예정이다.
또 완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95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280억 위안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