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호텔뷔페 '만석' vs 편의점 초저가 먹거리도 ‘불티’[연말 소비 두 얼굴]

입력 2025-12-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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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23 18:3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풍경은 하나가 아니다. 같은 날, 같은 기념일을 앞두고 소비는 어느 때보다 극명히 갈라졌다. 한쪽에서는 1인당 20만 원이 넘는 호텔 뷔페와 수십만 원짜리 케이크가 예약 오픈과 동시에 동났고 다른 한쪽에선 편의점과 마트의 5000원 안팎 케이크와 가성비 먹거리가 빠르게 팔려 나갔다. 소비가 회복됐다는 말보다 소비가 ‘분리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크리스마스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프리미엄은 이미 만석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뷔페는 평소보다 가격을 크게 올렸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9일부터 31일까지 ‘하이 시즌’으로 지정, 평소 대비 이용가격을 상향했다. 더 파크뷰의 저녁 뷔페 가격은 성인 1인당 22만5000원(평일·주말 무관)이다. 기존 주말 저녁 뷔페 가격(19만8000원) 대비 13% 이상 비싸졌다. 또 다른 5성급 호텔인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도 이달 저녁 뷔페 가격을 기존 17만5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24일과 25일, 31일에는 인당 이용가격을 20만5000원으로 높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포함된 ‘하이 시즌’ 기간 1인당 20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조선 아리아는 12월 예약이 시작된 11월 초부터 주요 기념일에 대한 예약 마감이 이뤄졌고, 신라 더 파크뷰도 내년 1월 첫째 주까지 전 예약이 사실상 마감된 상태다. 롯데호텔 뷔페인 라세느 역시 연말 좌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 뷔페 이용객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민감도가 크지 않다”면서 “이미 200달러 뷔페 등 더 고가의 식음업장이 운영 중인 데다 평소 대비 가격대가 높은 ‘하이 시즌’의 경우 와인이나 추가 메뉴 등이 더해져 호텔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는 고객들의 만족감 역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이 더 이상 변수로 작용하지 않고 ‘비싼 날에 비싼 공간을 누린다’는 상징 소비가 됐다는 의미다.

 

이 흐름은 케이크 제품에서도 반복된다. 호텔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30만~50만 원대 케이크가 등장했지만 가격 논란과는 별개로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이 올해 선보인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5종 중 트러플 케이크인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가격은 50만 원으로 호텔 케이크 기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뤼미에르 블랑슈 38만 원)와 웨스틴 조선 서울(골든 머랭 트리 35만 원), 롯데호텔(오너먼트 케이크 30만 원)도 30만 원대 케이크를 판매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케이크는 화려한 비주얼로 파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주머니가 얇은 젊은 세대들의 경우 20만 원짜리 호텔 케이크를 구입하기 위해 4명이 모여 5만 원씩 각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분위기만 나면 된다” 4900원이 기준선인 소비층도

반면 모든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고가의 돈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는 필요하지만 지출은 최소화하려는 ‘실속형 소비자’ 수요 또한 만만치 않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식품업체 등은 가성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1만~4만 원대 저렴한 케이크를 내놓는가 하면 가성비 먹거리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1~2인 가구가 많은 점을 감안, 대형 케이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쁘띠 케이크’ 판매 확대에 나섰다. 1만5000원인 이 케이크는 지난해 4월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에서 처음 공개된 후 아기자기한 사이즈와 주토피아·백설공주 캐릭터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1인 가구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푸드도 전국 이마트를 통해 베이커리 매장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에서 딸기를 얹은 홀케이크를 선보였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딸기 케이크는 ‘딸기에 무너진 생크림 케이크’(2만7980원)이지만, 가성비 수요를 겨냥해 고구마 무스를 활용한 ‘홀리데이 떠먹는 고구마 케이크’(9980원)도 추가로 내놨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니케이크 2종(△버터베어클스미니케이크 △깜자초코미니케이크)을 4900원에 출시해 판매 중이다. 부담 없는 양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1~2인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홀케이크도 1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케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성비 먹거리도 다양하다.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병당 4900원으로 책정된 TOA(Taste of Australia) 와인 2종을 선보였고 이마트24도 8900원 상당의 말보로소비뇽블랑을 출시했다. GS25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1만 원대 '마라샹궈 파티팩'을 내놨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가성비 뷔페 '애슐리퀸즈'는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에도 평시와 같은 2만7900원에 외식을 즐길 수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여러 먹거리 상품을 출시했지만 올 들어 관심이 더 뜨거운 것 같다”며 “현장 구입이 가능한 만큼 기념일 직전이나 당일이 되면 판매량이 더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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