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CEO 비중 또 하락…1000대 기업 ‘학벌 지형’ 달라진다

입력 2025-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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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출신 29.1%…7년 연속 ‘20%대’ 머물러
한양대·서강대 ‘톱5’…지방대 약진도 눈길
이공계 CEO 비중 46.6%…‘기술 경영’ 강화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또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대기업 경영진의 ‘필수 코스’로 여겨졌던 명문대 학벌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출신 대학과 전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CEO 가운데 SKY 출신 비율은 29.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6%)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2019년 이후 7년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과거 2007년만 해도 500대 기업 기준 SKY 출신 CEO 비율은 59.7%에 달했지만, 조사 대상이 1000대 기업으로 확대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일 대학 기준으로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서울대 출신 비중은 13.4%로, 2019년(15.2%) 이후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연구소는 젊은 CEO 세대에서 서울대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해외 대학 출신 경영자가 늘어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올해 조사된 서울대 출신 CEO 중 78.8%는 1970년 이전 출생자로, 세대 교체가 본격화될수록 비중 축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56명)와 서강대(46명)가 CEO 배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성균관대, 중앙대, 인하대 등도 3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지방대 가운데서는 부산대(24명)와 영남대(23명)가 2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해 ‘지방 명문대’의 저력을 과시했다. 경북대, 동아대 등도 두 자릿수 CEO를 배출하며 수도권 대학 중심 구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기업 현장에서 학벌보다 경험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공별로는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이 46.6%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기술 기반 산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기술 이해형 CEO’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경영학(22.8%)이 가장 많았지만, 화학공학(8.5%)이 경제학(8.3%)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등 전통 제조업 기반 전공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연구소는 “기업 경영의 중심축이 재무·전략에서 기술·공정 이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 대학 출신 CEO도 11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4~5년 내 외국 대학 출신과 외국인 CEO 비중이 10%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대기업 CEO의 학벌 지형이 ‘명문대 중심’에서 ‘다양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 중에는 외국 대학을 나온 CEO도 올해 조사에서 110명을 넘어섰다”며 “향후 4~5년 내 외국인을 포함해 외국 대학을 나온 1000대 기업 CEO는 10명 중 1명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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