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계주 잠적 사건…라디오 공개 수배

입력 2025-12-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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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40년 계모임, '최대 30억' 계주 잠적 사건 (신태현 기자 holjjak@)
▲가락시장 40년 계모임, '최대 30억' 계주 잠적 사건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상인 계모임의 계주가 곗돈을 들고 잠적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상인은 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금액은 최소 15억 원에서 최대 30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영찬 가락시장 태승상회 대표는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적은 피해 금액이 약 15억 원이었는데 아직 고소하지 않은 분들까지 포함하면 30억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해당 계모임은 10명씩 한 팀을 이뤄 매달 한 명씩 곗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이런 팀이 여러 개 존재했다. 이를 한 명의 계주가 모두 관리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여자가 하기 전부터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먼저 이 일을 했고 너무 정직하고 신뢰 있게 운영해 사람들이 믿게 됐다”며 “장사를 그만두면서 며느리에게 계를 넘겼고 처음엔 착실히 하다 보니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계주가 곗돈 지급을 지연하기 시작한 건 약 3년 전부터다. 김 대표는 “날짜가 되면 바로 받아야 하는데 ‘며칠만 지나야 될 것 같다’며 조금씩 미뤘다”며 “그때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사건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11월 26일이다. 김 대표는 “그날 이후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연락도 끊겼다”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한 장만 남기고 다 지워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인 2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잠적 이후 계주로부터 연락은 한 차례 있었다. 김 대표는 “고소장 제출하고 일주일쯤 지나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를 한 번 받았다”며 “그 이후로는 메시지를 보내도 읽음 표시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고소·고발 이후 일주일 뒤 변호사를 선임해 ‘사기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중에는 생계형 상인과 고령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개인 피해액이 가장 큰 분은 1억 9000만 원 정도이고, 1억~1억 5000만 원 피해자도 여러 명”이라며 “가족을 위해 조금씩 모은 피 같은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주를 향해 “잠 못 자고 밤새 일해서 무거운 야채 배달해가며 모은 돈”이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다는 못 돌려주더라도 그런 분들만이라도 조금은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결혼하는 딸 전세 보증금 마련하려고 모은 돈까지 들고 가서 그분은 지금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계신다”며 “제발 딸 돈만은 돌려달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잠적한 계주는 1969년생 강 씨 여성이다. 그는 “20년 동안 믿어왔는데 어쩜 이럴 수가 있냐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사람을 더는 믿을 수 없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가락시장 40년 계모임, '최대 30억' 계주 잠적 사건 (신태현 기자 holjjak@)
▲가락시장 40년 계모임, '최대 30억' 계주 잠적 사건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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