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매시장 전환으로 공공성 강화…공사 중에도 위판 기능 유지

해양수산부는 19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부지에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기존 시설을 전면 재정비해 국내 수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을 현대화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73년 개장 이후 별도의 대규모 재정비 없이 운영됐다.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으로 연간 12만6000톤의 수산물을 처리하며, 고등어 위판 물량만 7만4000톤으로 국내 유통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무상자와 바닥 경매 방식에 의존해 위생과 작업 환경 개선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현대화사업은 부지 6만4247㎡에 총넓이 6만1971㎡ 규모로 지하 1층~지상 5층 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2422억 원으로 국비 1655억 원, 부산시비 509억 원, 자부담 258억 원이 투입된다. 콜드체인 기반의 밀폐형 위판장과 자동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도매시장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2010년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설계와 사업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해 왔다. 이후 올해 8월 해수부와 부산시,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이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정상화에 나섰고, 5주간의 정례회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며 9월 최종 설계안을 확정했다.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 만에 본격 착공에 이르게 됐다.
공사 기간은 47개월로 2029년 말 준공 예정이다. 공사 중에도 위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 구역을 3개로 나눠 단계별 철거·신축을 진행하고, 구역 내 대체 위판장도 조성한다.
현대화 완료 이후 부산공동어시장은 ‘수산물 산지 위판장’에서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된다. 국비가 투입되는 만큼 공공성을 강화해 부산시가 관리·감독을 맡게 된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는 부산을 넘어 전국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의 출발점이 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