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는 두산이 SK실트론 인수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이벤트는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두산은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여 있는 19.6%를 합산한 70.6%가 유력하다. 두산은 에너지·기계·반도체로 이어지는 3대 성장 축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SK실트론 인수를 추진 중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SK실트론 인수가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센티먼트 측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인공지능(AI)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국면에도 두산전자(CCL)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 온 가운데, 최근 지주사 차원에서의 현금 확보를 계기로 CCL 추가 증설에 대한 기대가 점진적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자금이 SK실트론 인수에 활용될 경우 CCL 업황의 구조적 우상향을 전제로 투자해 온 주주들의 투자 논리와 괴리가 발생하며 단기적인 실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룹 내 반도체 계열사인 두산테스나 및 두산전자와의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가 단기간 내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단기 센티먼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사에 대한 투자 논리로는 기업가치 제고 이벤트임은 분명하다"며 "SK실트론은 글로벌 과점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인수 완료 시 두산의 지분가치 및 포트폴리오 질적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 밸류에이션 산정 시 지분가치에 대해 80%의 보수적인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약 6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 추가 반영 여지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