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非엔비디아 시대 개막…마켓쉐어 가져올 것”

입력 2025-12-16 14: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성남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성남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리벨리온)

엔비디아와 경쟁을 하는 것이 저희 비전이고, 이를 통해 마켓쉐어 일부를 가져오는 게 목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6일 성남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비(非) 엔비디아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텔·스페이스X·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가능성을 보고 2020년 한국에 돌아와 리벨리온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가장 잘한 선택이라 자부한다”며 “지난 5년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어떤 기업을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파트너로 인정할지 가늠하던 시기였다. 리벨리온은 그 과정에서 선택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5년을 ‘비(非) 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로 전망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시장은 과거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학습이 대규모 데이터에서 패턴을 인식해 연관성을 파악하는 단계라면, 추론은 학습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변을 생성하며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다. 그간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규모 연산 작업에 널리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전력성,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NPU와 같은 AI에 더 특화된 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벨리온 역시 추론 전용 AI 칩을 개발·양산 중이다.

마샬 초이 리벨리온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금까지는 AI에서 학습 시장이 압도적이었는데 앞으로는 추론 시장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추론에 최적화한 칩을 개발해왔고, 현존하는 AI 가속기 중 전성비(소모 전력 대비 성능비)가 가장 좋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리벨리온 칩 기반 서버가 탑재된 랙 (박민웅 기자 pmw7001@)
▲리벨리온 칩 기반 서버가 탑재된 랙 (박민웅 기자 pmw7001@)

리벨리온은 2023년 자사 첫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출시했으며, 이후 KT클라우드와 협력해 국내 최초 NPU 기반 데이터센터를 상용화했다. 아톰 기반 제품은 현재 SKT 반려동물 X-ray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에이닷’ 서비스 내 통화녹음 기능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올해에는 차세대 플래그십 AI 반도체 ‘리벨쿼드’를 선보였으며, 리벨쿼드 중심으로 고속 통신 전용 칩렛을 결합한 ‘리벨-아이오’ 등 확장 라인업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리벨리온은 2021년 프리(pre)-A 200억 원부터 시작해 2022년 시리즈 A(920억 원), 2024년 시리즈 B(1850억 원), 올해 시리즈 C(3500억 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창업 5년 만에 누적 약 65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KT부터 사우디 아람코, 싱가포르 파빌리온 캐피탈, 미국 ARM 등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이 일찍이 리벨리온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리벨리온은 올해 2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0월 미국 산타클라라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 인프라는 단기 성과로 판단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며,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일원으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며 “앞으로 리벨리온의 1보 전진은 대한민국 1보 전진이라는 책임감으로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하다하다 야쿠자까지…보법 다른 일본 연프 '불량연애' [해시태그]
  • "빨간 종이통장 기억하시나요?"…126년 세월 담은 '우리1899'
  • 제약사 간 지분 교환 확산…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주가치 제고’ 취지 무색
  • 뉴욕증시, AI 경계론에 짓눌린 투심…나스닥 0.59%↓
  • 단독 사립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20년간 47건 대학 통폐합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오늘(16일) 공개 시간은?
  • 2026 ‘숨 막히는 기술戰’⋯재계의 시선은 'AIㆍ수익성ㆍ로봇'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655,000
    • -2.88%
    • 이더리움
    • 4,401,000
    • -6.22%
    • 비트코인 캐시
    • 803,000
    • -4.8%
    • 리플
    • 2,855
    • -3.61%
    • 솔라나
    • 191,400
    • -2.89%
    • 에이다
    • 577
    • -3.99%
    • 트론
    • 416
    • -0.72%
    • 스텔라루멘
    • 331
    • -4.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390
    • -4.8%
    • 체인링크
    • 19,200
    • -5.33%
    • 샌드박스
    • 181
    • -4.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