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시장 키워드 ‘공급망·AI·K-소비재’…코트라, 권역별 진출전략 제시

▲코트라 전경. (사진=코트라)

글로벌 관세 인상과 경제안보 강화로 내년 세계시장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26년 세계시장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 재편·AI 대전환·K-소비재 확산’을 제시했다.

산업통상부와 코트라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미국·유럽연합(EU)·일본을 포함한 10개 권역별 시장 기회와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이번 설명회에는 코트라 해외지역본부장 10명이 모두 참여해 현장 기반 분석을 제시했다.

코트라는 먼저 경제안보를 앞세운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국은 관세와 보조금을 활용해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회귀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방국과 협력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역시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역내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본은 경제안보를 국가 핵심 정책으로 격상해 첨단산업 공급망 재구축과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을 넘어 로봇·자율주행차 등 실제 물리 공간에서 구현되는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통해 AI 초격차 확보에 나섰고, 중동 지역은 탈석유 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등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30년 95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류 확산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K-팝과 드라마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면서 식품·화장품·생활용품·패션·의약품 등 K-소비재 수요가 동반 성장하고 있다. 5대 소비재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7% 수준으로 높아졌고, 식품과 화장품은 각각 수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트라는 이와 함께 에너지 전환,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개발도상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도 중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시장 기회로 제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는 환경 속에서 공급망 재편과 AI, 소비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야 한다”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과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세계 수출 5강 도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설명회에 앞서 ‘2026 해외 10대 권역별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달 말에는 85개국 131개 무역관이 작성한 국별 진출전략 보고서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