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수출까지 점검…복지부·산업통상부 참여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휴일에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소집했다.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외환시장 불안이 구조적 수급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점검에 나선 것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회의 결과에 대해 별도의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휴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연 것은 최근 외환시장 흐름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었고,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외환·금융 당국을 넘어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부까지 회의에 참여한 것은 외환시장 주요 수급 주체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흐름과 수출 기업의 달러 보유 상황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대통령실 차원에서도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