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의 닐 모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녀들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제한한다고 공개한 기술기업 수장들의 행렬에 합류했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유튜브 CEO에 오른 모한은 최근 타임지의 ‘2025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의 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제한한다고 밝혔다.
모한은 타임 매거진이 11일 공개한 틱톡 영상에서 “저희는 아이들의 유튜브 및 기타 플랫폼, 그리고 각종 미디어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평일에는 더 엄격하고, 주말에는 다소 느슨하다. 단 항상 원칙대로 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모한에게는 아들 둘과 딸 하나, 총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모한은 10일 인터뷰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부모들이 자녀의 플랫폼 이용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여러 테크업계 수장들도 비슷한 발언을 해왔다. 유튜브 전 CEO 수잔 보이치키 역시 역시 자녀들이 유튜브 키즈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유튜브 영상 시청을 금지했고, 이용 시간도 제한했다. 보이치키는 2019년 CNBC에 “어린 자녀들에게는 유튜브 키즈만 허용하고, 이용 시간도 제한한다”며 “무엇이든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어린 나이에 과도한 화면 노출을 반대하는 인물로 꼽힌다. 현재는 모두 성인이 된 세 자녀를 둔 그는 자녀들에게 십대가 되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주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게이츠는 과거 “식사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식탁에 올려놓지 않았고, 아이들이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전화를 주지 않았다”며 “자식들은 다른 아이들은 더 일찍 받았다고 불평하곤 했다”고 소개했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방송인이기도 한 마크 큐반은 자녀들이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 여러 기기가 인터넷에 어떻게, 언제, 어떤 경로로 접속할지를 중앙에서 조정·통제하는 장치인 시스코 라우터를 설치하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해악에 대해 지속 경고하고 있다. 뉴욕대 교수이자 ‘불안한 세대(The Anxious Generation)’의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아이들이 14세 이전에는 스마트폰을 갖지 말고, 16세 이전에는 소셜미디어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하이트는 올해 초 CNBC의 타니아 브라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폴더폰은 써도 되지만, 스마트폰은 사실상 전화기가 아니다”며 “전화 기능도 있지만, 전 세계가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목적 기기”라고 짚었다.
아울러 호주는 이런 문제 의식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1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