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진단바이오 기업들이 미주, 아프리카, 유럽 등 대형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투자자와 고객 확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국내 진단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을과 젠바디는 미주 대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노을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2026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마이랩(miLab) CER을 전시한다. 젠바디는 브라질 공공기관과 신속진단키트 대규모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노을이 앞세우는 마이랩CER은 자궁경부세포 슬라이드의 염색, 이미징, AI 분석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자동화된 소형 자궁경부암 진단 플랫폼이다. 총 25단계에 달하는 세포의 복잡한 염색 과정을 비롯해, 슬라이드 이미징, AI 진단, 결과 분석 및 리포트 생성까지 자동화했다.
노을은 CES2026에서 글로벌 기업, 병원, 딜러, 투자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및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CES는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노을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북미와 중남미 사업 개발을 더욱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젠바디는 브라질 보건 분야의 핵심 기관인 오스왈도 크루즈재단(THE OSWALDO CRUZ FOUNDATION) 산하 바이오-망기누스(Bio-Manguinhos) 연구소와 에이즈·매독(HIV/Syphilis) 동시 진단키트 840만 테스트 분량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진단키트는 전문가용 측방유동신속검사(LFRT) 방식으로, 20분 이내에 에이즈와 매독 감염 여부를 한번에 확인이 가능하고 별도의 장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추가 공급 계약은 올해 공급된 610만 테스트 물량을 웃도는 규모로, 납품은 2026년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젠바디는 현재 브라질 보건당국(ANVISA)의 인증을 진행 중인 에이즈 자가진단키트, 매독 자가진단키트, C형간염 자가진단키트 등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목표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국제 에이즈 및 성매개 감염병콘퍼런스(ICASA 2025)에서 HIV·매독·B형 간염 동시진단 솔루션을 소개하는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올해 ICASA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HIV·매독·B형 간염을 동시에 검사하도록 권고한 이후 열린 행사로, 국제 공공조달 시장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국제기구가 대거 참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한 HIV/매독 동시진단키트는 국제 조달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WHO PQ)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또 회사는 아프리카에서 빈번히 발병하는 결핵의 약제내성 여부를 현장에서 분석하는 ‘STANDARD M10’도 소개하며 아프리카 각국 조달시장을 공략했다.
씨젠은 유럽 시장에 현지 법인을 추가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에 세 번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프랑스는 성매개감염 및 소화기질환에 대한 분자진단 수요가 높은 국가로, 씨젠은 해당 제품군 판매 확대는 물론 호흡기질환, 자궁경부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군의 매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씨젠은 전 세계 7개국에서 해외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며 94개국에서 90개 대리점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씨젠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93%이며 이 중 유럽 지역은 63%를 차지한다.
전 세계 진단 시장은 감염병 대응 기조 확산과 질병 예방 및 조기진단 수요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의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154억8000만 달러(170조1944억 원)로 파악됐으며, 연평균 성장률 1.6%씩 성장해 2032년에는 약 1246억5000만 달러(183조70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