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플랫폼 출시 이후 설비전환 책임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업체 BMW가 전기자동차(EV) 생산 전략가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그룹 내 손꼽히는 EV 생산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에 대비할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MW 이사회는 내년 5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올리버 집세 회장의 후임으로 현 생산총괄 이사인 밀란 네델코비치(56)를 내정했다.
BMW는 2000년대 들어 연구개발(R&D)과 생산총괄 책임자를 잇달아 CEO로 선임해 왔다.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EV 생산 전략에 강점을 지닌 인물을 차기 CEO로 선택한 것은 EV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시장 환경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1993년 BMW에 입사한 네델코비치 내정자는 오랜 기간 생산설비 운영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영국 옥스퍼드 미니(MINI) 공장과 독일 뮌헨 공장 책임자를 거쳐 전사 생산담당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해 왔다.
2019년부터는 전체 생산 부문을 총괄하면서 EV 생산 전략에 집중해 왔다. 특히 EV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추진 과정에서 기존 공장의 EV 플랫폼 전환과 생산라인 디지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BMW가 EV 생산 전략가를 CEO로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자동차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이 자리한다. 중국 EV 제조사들의 가격 공세, 미국 시장의 높은 관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BMW의 전략적 선택 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네델코비치가 향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생산 운영을 비롯해, 유럽·중국 시장 판매 전략, EV 전환 속도와 비용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