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여야 금전 지원' 진술을 두고 '편향 수사'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관련 사안은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본부장이 구속기소 된 이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한 진술을 들었다"며 "해당 진술에 대해 윤 전 본부장 서명 날인을 받은 후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해 사건 기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술 내용은 인적·물적·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 수사대상에 속하지 않아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며 "이는 한학자 씨의 도박 행위에 대해 특검이 수사하지 않는 것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진술을 확보하고도 민주당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특정 정당에 관련돼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올해 8월 특검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이나 출판기념회 지원 등 금전 제공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최근 본인 재판에서도 "여야 모두에 어프로치(접근)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이 공개되자 특검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특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하고,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지만, 민주당 측 단체장 후원금 진술과 관련해선 별도의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특검은 이날 중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이른바 '1차 작전'에서 주포로 활동하며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당사자로도 지목됐다.
이 씨는 10월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시 한 휴게소 부근에서 검거됐으며, 22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전반에 깊이 관여한 공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여사와 해당 주식 거래를 여러 차례 논의한 정황 등을 근거로 범행 윤곽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도 두 사람이 2012년 10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이 씨는 김 여사에게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특검팀은 이 대화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정황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