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괴담 아닌 12월 괴담 [이슈크래커]

입력 2025-1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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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조세호(왼쪽), 배우 조진웅. (뉴시스, 연합뉴스)
▲코미디언 조세호(왼쪽), 배우 조진웅. (뉴시스, 연합뉴스)

폭풍 같은 주말이었습니다. 최근 연예계에서 논란이 줄지어 터지면서 피로감을 자아냈는데요. 주말 사이 장기화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방송 하차 청원까지 제기되거나 위약금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입니다.

사실 이는 연예계에서 유명한 '징크스'와는 들어맞지 않는 흐름입니다. '11월 괴담'은 수십 년째 명맥을 이어온, 매년 11월이면 심심찮게 들려오는 이야긴데요. 사건·사고 많은 연예계라지만 유독 '11월에 충격적인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고 해서 자리 잡게 된 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대중에게 충격을 안긴 사건들이 12월 초에 집중되면서 '11월 괴담도 이젠 옛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출처=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출처=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11월 괴담, 작년도 언급됐지만…올해는?

지난해 11월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다수 전해진 바 있습니다.

배우 송재림은 지난해 11월 39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비통함을 남겼습니다. 개그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해온 성용 역시 같은 달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먹함을 안겼죠.

코미디언 김병만이 전 아내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돼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김병만은 이후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는데요. 그런가 하면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고, 장기 열애를 이어온 이동휘·정호연의 결별 소식도 공식화됐습니다. 2023년 11월에는 잉꼬 부부로 알려진 연예계 공식 부부, 그리고 장기 연애를 이어온 커플들의 파경 및 결별 소식이 두드러진 바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따뜻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진 건데요. 지난달에는 김우빈·신민아 커플이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축하가 쏟아졌죠. 2015년부터 교제한 지 10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김우빈의 암 투병 시기에도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여줘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김옥빈도 지난달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고요. 이장우·조혜원 커플도 결혼해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온주완과 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방민아는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티아라 멤버 겸 배우 함은정과 김병우 감독, 배우 박진주, 코미디언 윤정수 등 무려 세 커플이 품절 대열에 합류했죠.

비보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원로 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많은 이들을 눈물 짓게 했는데요. 최고령 현역 배우로서 방송, 영화, 연극에서 맹활약하며 작품에 대한 진심을 자랑해온 만큼 곳곳에서 추모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코미디언 조세호(왼쪽부터), 박나래, 배우 조진웅. (뉴시스)
▲코미디언 조세호(왼쪽부터), 박나래, 배우 조진웅. (뉴시스)

일주일 새 논란만 몇 개?…조세호·박나래·조진웅 등

다만 분위기는 이달 들어 급속도로 냉랭해졌습니다. 일주일 사이 불거진 논란만 해도 숱하죠.

시작은 코미디언 조세호가 끊었습니다.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세호가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돈 건데요. 각종 불법 범죄자 제보를 받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 논란의 시작이 됐습니다. 이 계정 운영자는 "연예인 조세호 씨 반성하세요. 지인이라는 핑계로 고가 선물을 항상 받으면서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홍보해주고 거창 지역 최대 폭력 조직 실세인 최 씨와 자주 어울려 다니면서 술 마시고 고가 선물 받고 국민 개그맨이 그래도 되는 건가요?"라며 조세호가 한 남성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지인 사이일 뿐"이라며 '금품이나 고가 선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추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에 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7일 KBS 시청자센터 게시판에 예능 '1박2일 시즌4' 하차 청원이 등장하는 등 논란을 잠재우진 못했습니다.

박나래는 갑질 의혹에 휘말렸는데요.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개인과 가족의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술자리를 강요하고 안주 심부름에 파티 뒷정리, 24시간 대기 등을 시켰다며 폭언, 특수폭행, 불법 의료 행위, 진행비 미지급 등으로 박나래를 경찰에 고발하고 부동산 가압류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반면 박나래 측은 "퇴직금 수령 이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의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주장들을 추가하며 박나래와 당사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이에 따른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반박했고, 횡령 혐의까지 포착했다며 협박, 횡령 혐의로 맞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죠. 또한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주사 이모'에게 링거를 맞는 등 의료 행위를 받고 의료인의 처방이 필요한 항우울제 등을 타인 명의로 대리 처방받아 복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나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며 "어제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게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논란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의료 시술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방송인 박나래에게 링거를 주사한 의혹을 받는 이른바 '주사 이모' A 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이어질 논란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배우 조진웅은 10대 시절 중범죄에 가담해 소년범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정의로운 이미지의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으로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기에 세간에 충격을 안겼는데요. 조진웅은 "모든 질책을 수용한다"며 은퇴를 선언했죠.

▲(뉴시스)
▲(뉴시스)

조진웅 논란 뜨거운 이유…업계서도 의견 분분

조진웅의 논란이 더 큰 불길로 번진 건 단순히 유명 배우의 과거가 드러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10대 시절 저지른 범죄의 책임을 둘러싸고 법조계도, 정치권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소년범 이력을 평생 짊어지게 하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공직자 소년기 흉악범죄 조회·공개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까지 전해졌습니다.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 보도한 기자 2명에 대해 '소년법 제70조 위반 혐의'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년법 제70조 제1항에서는 소년 보호사건과 관계있는 기관은 그 사건 내용에 관해 재판 수사 또는 군사상 필요한 경우 외의 어떠한 조회에도 응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김 변호사는 "사회는 미성숙한 영혼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어렵게 결정했다. 그것이 우리가 소년법을 제정한 이유"라며 "소년법은 죄를 덮어주는 방패가 아니라, 낙인 없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사회적 합의"라고 소년법 제정 취지에 대해 설명했죠.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고 썼고,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힌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같은 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합니다만, 모든 선택은 가역적"이라며 "변함없는 팬인 저는 '시그널2'를 꼭 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시그널' 후속작 '두번째 시그널'은 당초 내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조진웅의 논란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죠.

반면 범야권에서는 강한 비판이 나왔는데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진웅 논란과 관련해 "이번 사안은 사회 정치적으로 여러 발언을 하고 의로운 척, 정의로운 척 행동을 한 데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나온 것"이라면서 "좌파 진영에서 조 씨를 옹호하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7일 대통령·국회의원 등 공직자와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소년기 흉악 범죄 전력을 국가가 공식 검증하고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것이 감쌀 일인가. 당신들 가족이 피해자라도 청소년의 길잡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나"라고 일갈했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데에는 조진웅의 이전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조진웅은 8월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고 영화 홍보 차원에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의 논란이 정치적 진영 대립의 소재로도 소비되는 배경이죠.

이달 들어 숱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11월 괴담'은 옛말이 된 상황. 특히 이번 파장은 단순한 연예계 이슈로만 보기도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잠깐이나마 잠잠하던 연예계가 다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운데, 연말연시엔 또 어떤 파문이 이어질지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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