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규모 블펀 통해 투자 집행
회수도 주목…현대힘스 성과 기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휴온스그룹이 발행한 교환사채(EB) 300억 원어치를 인수하며 지난해 말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휴온스글로벌은 보유하고 있는 EB 231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교환 대상은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36만158주다. 동시에 휴온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2만317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 71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해당 EB 인수자는 모두 제이앤알파 유한회사다. 제이앤알파는 제이앤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이앤PE는 국내 제조업 기반 우수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중견 PE로, 현재 1조3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제이앤PE가 이번에 휴온스그룹에 투자한 자금은 지난해 말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PE의 2호 블라인드펀드는 3700억 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주요 출자자는 한국성장금융(600억 원), 우정사업본부(500억 원), 교직원공제회(400억 원), 군인공제회(200억 원) 등이 있다. 2호 블라인드펀드는 2021년 결성했던 1호 블라인드펀드(1650억 원) 대비 2000억 원 수준을 더 모았다. 제이앤PE는 올해 휴온스그룹 외에도 하림지주, 이니바이오, 한국알콜산업, 텔레픽스 등에도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앤PE는 올해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면서 보유 포트폴리오 회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기대가 큰 포트폴리오는 현대힘스다. 제이앤PE는 SPC 허큘러스홀딩스를 통해 현대힘스 지분 40.62%를 보유 중이다. 앞서 제이앤PE는 2019년 현대힘스가 발행한 975억 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해 지분 7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제이앤PE는 지난해 현대힘스 코스닥 상장 당시 구주 매출로 254억 원을 회수했고, 지난해까지 배당으로 281억 원을 회수했다. 올 상반기에는 리캡을 통해 820억 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지분 13%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매각해 1020억 원을 확보했다. 제이앤PE는 지금까지 총 1800억 원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현대힘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1만8560원으로, 시가총액은 6591억 원이다. 제이앤PE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만 2675억 원이다. 여기에 상장사 인수합병(M&A) 때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적용하면 매각가는 3477억~3745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제이앤PE는 적극적인 밸류업 전략을 통해 투자회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PE"라며 "포트폴리오 회사들과 우호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밸류업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