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공간서 체험공간 변신 눈길

“틱톡(Tiktok)에서 많이 봤어요. 이렇게 섬세한 피부 솔루션이 무료라는 게 놀라워요.”
글로벌 MZ세대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수동의 ‘올리브영N 성수’. 7일 오전 9시, 매장 오픈 전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K뷰티 체험을 위해 달려온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우르르 인파가 몰린 곳은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집중 배치된 3층이었다.
이곳이 인기만점인 이유는 바로 ‘스킨스캔(Skin Scan)’ 코너 때문이었다. 스킨스캔은 올리브영 소속 전문 컨설턴트가 피부와 두피 타입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피부를 6가지 항목별로 점수화해 색소침착, 모공, 주름, 탄력도 등을 알려준다. 부족한 부분을 케어할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제안하고, 고객은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스킨스캔 컨설턴트는 “하루에 35~40명이 체험하는데 대부분 외국인”이라며 “거의 매일 오픈 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스킨스캔을 신청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 영상에서 이 프로그램을 접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온 티아(25)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뜨는 영상을 많이 봤다. 서울 관광 중 꼭 들러야 할 코스라고 들었다”며 “색소침착과 모공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세심한 솔루션을 받아서 만족스럽다. 저렴하면서 효과 좋은 스킨케어 제품이 많다고 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캐럴라인(28)도 틱톡과 구글 등에서 스킨스캔을 접했다. 모공과 주름이 고민인 캐럴라인은 “하와이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는데, 매우 전문적으로 상담해줘서 놀랍고 만족스럽다. 번역 서비스도 훌륭하다”고 했다. 이어 “하와이 지역 특성상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가 걱정되는데, 컨설턴트에게 받은 아이크림 등 솔루션이 도움될 것 같다”며 제품 구매의사를 전했다.

8월부터 교환학생으로 방한한 덴마크인 앨마(23)는 친구들의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그의 친구들이 먼저 서울에서 공부했고,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는데 특히 피부 관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것. 앨마는 “덴마크에도 피부진단 프로그램이 있지만 매우 비싸다”며 “건조한 피부를 빠르게 손상되기 쉬운데 이에 대한 솔루션을 줬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진단 후 앨마는 메디큐브 앰플과 토리든의 마스크팩을 구매했다.

높은 인기에 피부진단을 미처 받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도 컸다. 일본인 관광객 시오우(24)는 예약 없이 점심시간쯤 매장을 둘러보다가 스킨스캔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당일 대기가 모두 마감돼 화장품 쇼핑만 해야 했다. 시오우는 “일본은 보송한 피부가 선호되는데, 한국의 광이 나는 피부 표현이 인상적”이라며 “어려 보이고 건강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 많은 것 같아 에센스와 크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N 성수는 뷰티케어 체험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달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 기간 성수 연무장길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3명이 이곳을 차자, 성수 지역 외국인 카드 매출 1위 매장이 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AI 진단기기를 활용하고 뷰티 컨설턴트와 소통하는 등 매장 자체를 온전히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