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200선물 2배 인버스
‘산타랠리 기대·변동성 우려’ 교차

연말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반등과 조정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ETF체크에 따르면 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은 KODEX 200 상장지수펀드(ETF)를 1878억 원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정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코스닥이 4일 장중 사상 최초 시가총액 500조 원을 ‘터치’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22억 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로 역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384억 원 순매도했다. KODEX 인버스(-328억 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86억 원) 등도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283억 원), KODEX 인버스(119억 원) 등을 담았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40억 원), KODEX 200(-134억 원), KODEX 레버리지(-114억 원)는 던졌다. 이 기간 KODEX 200과 KODEX 인버스의 등락률은 각각 –1.94%, 1.36%로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다.
증권가에서는 ‘산타랠리’ 기대감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먼저 매해 12월은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면에서 대내외 악재가 터지면 주가 등락이 빈번해지는 환경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3088억 원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반등했지만, 한 달 전 기록한 29조1862억 원 대비 급격히 쪼그라든 상태다.
다만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2026년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약 416조 원까지 상향됐다. 10월 초 추정치 대비 16%가량 커진 규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세가 연출되며 이익 모멘텀과 주가 수익률 사이 괴리가 축소됐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괴리가 급감한 점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낮춰주는 요인”이라며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업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월 치러지는 이벤트들도 증시 방향성 변수로 꼽힌다. 당장 다음 주(8~12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진행을 비롯해 브로드컴, 오라클, 마이크론 등 미국 AI 관련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전날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86.2%로 반영 중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정부가 발표를 예고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과 내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6,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 등의 영향이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의 개인 매물 출회되지만, 유의미한 기관 수급이 확인된다”며 “계절적으로 연말 코스닥이 강세 보인 만큼 상대 강도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