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내년 예산이 처음으로 9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트라는 수출 시장·품목·주체 다변화 집중 지원, 경제안보 기능 강화를 통해 수출 5강(세계 5대 수출 강국)을 앞당기고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무역구조 혁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코트라는 내년 본예산이 9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코트라의 본예산은 6667억 원, 추경포함 예산은 8245억 원이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신규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수출액 1000만 달러 이상 중견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K-수출스타 500’ 사업을 신설하고 402억 원을 배정했다. 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산업군을 중심으로 매년 100개사를 선정해 해외마케팅, 인증, 테스트베드(Post R&D)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재 중심 수출 확장도 본격화한다. K-콘텐츠와 연계한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유통기업 해외진출지원’에 492억 원을 편성했다. 한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K-뷰티, K-식품의 출구를 강화한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코트라는 코스타리카와 키르기스스탄에 무역관을 신설하고 420억 원을 확보했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전시회, 무역사절단 운영을 강화해 진출 통로를 넓힌다.
경제안보 대응 예산도 확대됐다. 관세 피해분석, 대체시장 탐색 등을 지원하는 ‘긴급지원바우처’는 424억 원 규모다.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 예산은 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7% 증액됐다.
코트라는 ‘고위험 경제안보품목 국내생산 촉진사업’에 291억 원을 편성해 첨단산업 기반 품목 내재화를 강화한다. 경제안보 품목 모니터링과 수입선 다변화에도 59억 원이 투입된다.
AI 경쟁력 강화 전략도 내놨다. ‘AI 수출비서’ 개발에 39억 원, 국가대표 AI 전시회 개최에 20억 원을 반영하며 AI 기반 무역·투자 지원 체계 혁신으로 이어간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확대된 예산을 수출 현장의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고 경제안보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