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이날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도의회는 김 지사의 사과를 수용해 예산 심의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날 조혜진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 실장은 “도민 민생을 위한 예산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는 도의회가 요구해온 조치와 맞물리며 갈등 봉합의 계기가 됐다.
갈등의 촉발점은 11월 19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였다. 도지사 비서실 등 집행부 공직자들은 직원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 혐의로 모욕죄 기소 상태인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정을 주재하는 상황이 부적절하다며 감사 출석을 거부했다. 도의회는 이를 ‘의회 경시’로 규정하고 반발했으며, 비서실장 사퇴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파행이 길어지면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도 전면 중단됐다. 약 40조원 규모 예산안 심사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은 정무라인 문책과 복지예산 복원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가 10일 차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조 비서실장 사퇴와 김 지사의 공식 사과 이후,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는 ‘경기도 2026년도 본예산 심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문에는 최근의 행감 불출석 사태를 마무리하고 예산 심의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사태의 직접적 계기였던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모욕죄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공무원노조는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도의회는 양당 협의로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경 의장은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다음 주부터 예산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양 위원장 문제는 양당 협의로 조치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