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최근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촉발된 엔화 약세 압력은 상당 부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급격한 엔캐리 트레이드 급격한 청산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오는 18~1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이를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라며 “발언 직후 156엔대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이 즉각 154엔대로 내려앉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 약세 확대의 배경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재 당선 이후 나타난 정책 기대를 지목했다. 문 연구원은 “다카이치의 확장적 정책이 아베노믹스와 유사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며 10월 초 이후 엔화 약세가 아베 정권 초기와 비슷한 궤적으로 전개됐다”며 “실제 정책 강도는 다르지만, 엔저 흐름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엔이 한때 157엔대를 넘어 158~160엔대를 시도하는 등 상방 압력이 진정되지 않았다”며 “우에다 총재가 환율의 인플레이션 영향 확대를 언급하며 엔저 흐름을 경계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BOJ가 12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추가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BOJ는 내년 3월 춘투(노사 임금협상) 결과와 경기·물가 흐름을 지켜본 뒤 다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과도한 엔저를 경계해 속도를 당기더라도 완만한 정상화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빠른 금리 인상은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정책 방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내부적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엔 환율은 내년 4분기 140엔대 초반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