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지하철이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로 일부 구간에서 지연되면서 출근길 혼잡이 커졌다. 여기에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준법운행까지 겹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전장연은 이날 1호선 용산역 승강장에서 이동권 시위를 벌였다. 시위 영향으로 서울방향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관련 상황은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전장연의 시위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정기 행동의 일환으로 시위가 진행된 구간마다 열차 운행이 늦어지거나 승강장 혼잡도가 급증했다.
지하철 운행에는 노조의 준법운행도 영향을 줬다. 서울교통공사 1·2노조는 1일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이유로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들어갔다. 파업은 아니지만 정차 시간을 규정상 최대치인 30초까지 확보하고 규정 외 작업을 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측은 이를 ‘태업’으로 규정하며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 확대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이다. 노조는 임금 3% 인상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사는 누적 적자를 이유로 1.8% 인상안을 제시했다. 인력 충원 문제를 두고도 공사는 감축 필요성을, 노조는 승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채용 확대를 주장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 결렬이 이어질 경우 1·3노조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2노조도 중순 파업 돌입을 검토 중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지하철 지연과 혼잡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