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국채 금리도 껑충
위험자산 중 가상자산 가장 큰 타격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일본 금리가 오르면서 엔화를 대출받아 수익률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동력이 약화해 글로벌 시장에 격렬한 변동성이 촉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긴축적)’ 입장을 표명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에 엔캐리 트레이드 공포를 촉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 싶다”면서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일본은행이 18~19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25% 미만에서 극적인 반전이다. 일본은행이 1월 연 0.25%에서 0.50%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올리면 금리는 0.75%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관측에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4.087%로 전 거래일 대비 7.2bp(bp=0.01%포인트) 올랐다. 유럽 국채 시장 기준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도 6.2bp 상승한 2.749%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연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에도 10년 물 금리가 1.880%까지 치솟으면서 17년 반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엔·달러 환율은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엔화가 절상 흐름을 보이며 155엔대까지 내려왔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정책 긴축 신호가 글로벌 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금융시장이 12월을 난기류 속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가운데서는 가상자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은 8만4000 달러 선까지 떨어져 10월 초 고점 대비 약 32% 추락했다. 이더리움도 8.9% 급락했다.
미국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다우(-0.90%)·S&P500(-0.53%)·나스닥(-0.38%)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날 모두 6거래일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FX 및 금리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 심리 변화를 이끄는 것은 일본 중앙은행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주식을 너무 많이 끌어올렸다는 생각이 트레이더들에게 다시 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