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AI 레버리징 확산·일본 금리 기조 변화…상반된 유동성 신호

입력 2025-12-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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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02 08:1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일 증시전문가들은 연말로 접어들며 시장 전반에 감지되는 레버리징 조짐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불러올 유동성 환경 변화를 주목했다. 인공지능(AI)·신경제 분야에서 부채 활용 확대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일본발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까지 겹치며 금리·환율·증시 전반에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에서 레버리징의 초기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구조적 한계에 놓인 전통 산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관찰되지 않지만, AI와 신경제 분야에서는 레버리징의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빅테크 기업들이 부채를 늘리기 시작했고, 금융기관과 결부된 이른바 ‘GPU 금융’도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설비투자(Capex)를 추가로 확대할 경우, 이미 60% 수준에 이른 영업현금흐름 대비 Capex 비율과 견조한 대차대조표, 역사적으로 낮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제공하는 유리한 자금 조달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I 호황이 주도하는 주식시장 강세도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매수 잔고는 10월 말 기준 전년 대비 45% 증가해 이번 강세장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를 나타냈으며, 밈 주식이 급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옵션 거래와 레버리지 ETF 잔액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향후 AI Capex 업황이 더욱 강화돼 AI 중심의 레버리징이 촉발될 경우, AI 업황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2010년대에 성립했던 ‘금리 하락 → 주가 상승’의 공식이 반대로 작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apex-레버리지 사이클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시기는 주택 버블이 진행됐던 2000년대 중반이었다. 이러한 사이클에서는 금리가 주가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가가 금리를 결정하는 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통화정책과 독립된 경로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일단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미국 내 자금 경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마저 고조된다면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차기 신임 연준 의장 선임 등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기대감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지만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잠재해 있다. 특히, 일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엔 강세 전환 시 일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일본 증시가 그동안 엔 약세에 크게 기대어 왔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하여 긍·부정적 효과가 혼재해 있다. 우선, 부정적 측면은 유동성 리스크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거진다면 국내 증시에도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장기물을 중심으로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일본보다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

긍정적 효과는 환율이다. 원과 엔 간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 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도 한국과 일본 증시 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강세 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 반도체 사이클과 더불어 원화 강세 폭 확대가 외국인 자금의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금리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핵심 변수지만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공산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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