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연말 회식 풍경 사라지고 있어…‘알코올노믹스’의 미래는

입력 2025-12-06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日 기업 송·신년회 80% 육박서 57.8%로 급감
MZ 세대·웰니스·코로나19 등에 주류 문화 변화
주류업계, 논·저알콜 및 RTD서 새 성장축 모색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한 카페에서 한 직원이 무알콜 생맥주를 따르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한 카페에서 한 직원이 무알콜 생맥주를 따르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MZ세대의 등장과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회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자 술이 움직이던 돈의 동선도 달라지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당연하듯 폭증하던 송년회·신년회 술 수요, 이른바 연말연시 주류 사이클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직장인들의 술 소비가 만들어내던 지출의 무게추는 이제 개인·가정·작은 모임 쪽으로 옮겨가며 주류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젊은 근로자 사이에서는 음주 회식을 꺼리는 비율이 급증했다. 기존 아시아권 고용 시스템은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을 전제로 가족적인 문화를 형성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데다가 ‘일과 사적인 영역을 분리하겠다’는 가치관이 확고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과 웰니스(웰빙+건강) 중심 소비 확산으로 술자리는 자연스럽게 뒷순위로 밀렸다.

도쿄상공리서치 조사에서는 올해 송년회 및 신년회를 예정한 일본 기업의 비율이 57.8%로, 전년보다 약 2%포인트(p)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줄어든 수치로, 대유행 이전 80%에 육박하던 회식 관행의 완전 복귀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히로세 료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친한 동료끼리의 소규모 음주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시간, 돈, 기력이라는 세 가지 소모가 따르는 회식은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술자리가 없어도 된다’는 가치관이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직장 중심의 대량 음주가 꺾이자 지출의 무게추가 개인·가정·작은 모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의 연말 술판이 촉발하던 거래 흐름은 소멸하고 있지만, 대신 절제·개인화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알코올노믹스가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주류 업계 또한 저도주·논알콜 제품 확장,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투자 강화 등으로 가벼운 술판에 올인하며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짜고 있다. 이미 글로벌 논알코올, 저알코올 시장 규모는 연평균 5~7%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수지 골드스핑크 IWSR 무알콜 및 저알콜 인사이트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술을 마실 때 스스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나이·지역·계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절주는 더는 젊은 층에 한정된 트렌드가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절주가 대중화하면서 논알코올 및 저알코올 카테고리가 급격히 확장돼 주류 소비 패턴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467,000
    • -1.02%
    • 이더리움
    • 4,558,000
    • -2.29%
    • 비트코인 캐시
    • 877,000
    • +2.33%
    • 리플
    • 3,037
    • -2.35%
    • 솔라나
    • 199,100
    • -1.53%
    • 에이다
    • 622
    • -2.66%
    • 트론
    • 433
    • +0.93%
    • 스텔라루멘
    • 360
    • -3.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60
    • -1.68%
    • 체인링크
    • 20,760
    • -0.81%
    • 샌드박스
    • 213
    • -1.84%
* 24시간 변동률 기준